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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한국영화 <늑대소년> 영원할 것 같은 아름다운 사랑 늑대소년 (2012) 8.6감독조성희출연송중기, 박보영, 이영란, 장영남, 유연석정보드라마 | 한국 | 125 분 | 2012-10-31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영어 선생님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선생님이 결혼을 한다는 거예요. 너무나 완벽했던 그 선생님의 남편될 사람이 대머리 였어요, 그래서 친구들하고 어린 마음에 얼마나 욕을 했던지,,," 직장 동료의 첫사랑 얘기를 듣다 문득. 송중기가 생각났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 강마루 였는지 화가 나면 헐크로 변신하는 늑대소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때 내 머리 속에 등장한 사람은 항상 해맑고 고운 남자, 송중기였다. 할리퀸 소설이지 않을까 했다. '너를 지켜줄께'라는 문구는 백마탄 왕자님이 못난이 여주인공을 엄호할 때 내뱉는 간지러운 대사와.. 더보기
한국영화 <회사원> 월급쟁이 살인청부업자 회사원 (2012) 6.7감독임상윤출연소지섭, 이미연, 곽도원, 김동준, 이경영정보액션, 드라마 | 한국 | 96 분 | 2012-10-11 '사회는 총성없는 전장이야' 고리타분한 어른들의 이야기, 하지만 지금 내가 후배들에게 하는 이야기. 임상윤 감독은 바로 이 문장에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을까? 매일 아침,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메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회사로 가다. ID카드를 찍고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탄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로 향한다. 직장인들의 일상적인 아침 풍경. 밋밋하다 못해 건조한 이런 사무실 아침 풍경이 처참한 살육 장면으로 전환된다. 일하면서 '내가 누구를 죽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안해본 직장인이 있을까? 좋게 말해 더불어 사.. 더보기
한국영화 <피에타(Pieta, 2012)> 善과 惡의 줄타기 피에타 (2012)Pieta 8.6감독김기덕출연조민수, 이정진, 우기홍, 강은진, 조재룡정보드라마 | 한국 | 104 분 | 2012-09-06 '궁금한 건 참아야 한다.' '호기심은 과학 공부에만 필요하다.' '감독은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을까?'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볼 때마다 생각한다.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면 꼭 후회하게 된다는 것, 영화 본 날 잠은 다 잤다는 것, 그의 사고는 내가 아마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것. 조민수가 아니면 누가 그 역을 하겠는가, 그 역은 마치 조민수를 위한 배역이었다라는 평론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본 유명 작가들 그림 설명에는, 빨간 색은 곧 '희생'이라던데, 그래서인지, 조민수는 유독 비비드한 빨간 치마에 초록 니트를 입고 등장한.. 더보기
한국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 2013)> 폐쇄된 생태계 설국열차 (2013)Snowpiercer 7감독봉준호출연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정보SF, 액션, 드라마 | 한국, 미국, 프랑스 | 126 분 | 2013-08-01 본 영화의 대항마라는 [더테러라이브]를 너무 괜찮게 봤다. 또 개봉 전부터 13년도 하반기 기대작이라는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그랬던 영화 [설국열차]에 대한 나의 감상은 세 단어로 요약된다. 패션쇼, 타나토노트, 북극의 눈물. 길쭉한 모델들이 아방가르드한 옷을 걸치고 눈빛과 몸짓으로만 말하는 패션쇼를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저 옷들을 평소에 입을 수 있을까? 저 옷들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실용성 면에서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느낌, 이게 바로 패션쇼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 더보기
한국영화 <은교> 詩와 愛와 美 은교 (2012)Eungyo 7.1감독정지우출연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정만식, 박철현정보로맨스/멜로 | 한국 | 129 분 | 2012-04-25 글쓴이 평점 작년에 읽었던 는 별을 다섯개나 달고 있다. 공손한 높임말로 적어놓은 리뷰를 다시금 읽노라니 영화 속 인물에 대한 애정이 더욱 샘솟는다. 박범신 님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한 영화 , 영화를 본 후 직후의 내 감상평은 이랬다. '행간의 미가 있는, 시같은 영화 ' 이적요, 서지우, 은교가 있다. 소설에서는 세 인물의 서로 다른 욕망이 혼재되 있던데 반해 영화에서는 잔가지를 쳐낸 느낌이다. 특히 이적요의 욕망이 그렇다. 왜 박해일? 이런 생각 많이 했다. 나이도 그렇거니와 시인의 중후함을 갖고 있지도 않다. 박해일 자신도 '미친 짓'이라고 했다지 않.. 더보기
한국영화 <화차(Helpless, 2012)> 행복해질 수 없는 자의 선택 화차 (2012)Helpless 7.9감독변영주출연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송하윤, 최덕문정보미스터리 | 한국 | 117 분 | 2012-03-08 글쓴이 평점 '원작 : 미야베 미유키' 그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떨렸다. 500페이지가 넘는 시리즈를 단숨에 읽어버렸을 때, 난 그녀의 책에 매료되었다. 이번에는 화차였다. '전생의 행적에 따라 불수레로 이끈다'는 화차, 제목에서부터 미미여사의 치밀면서도 끈적끈적한 시각이 느껴졌다. 세키네 쇼코의 정체를 밝혀가는 내용을 담은 화차는 '도구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쓰이는 지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사람은 욕망이라는 불길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잡아먹는 벌레와 다름없지 않을까. 사족을 달자면 영화 는 원작소설 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론부터 말하자. 경선(김.. 더보기
한국영화 <파수꾼(Bleak Night, 2010)> 유리잔 파수꾼 (2011)Bleak Night 9감독윤성현출연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조성하, 이초희정보드라마 | 한국 | 117 분 | 2011-03-03 글쓴이 평점 국사 시간이었다. 일분단 둘째줄 창가자리에 앉은 나는 훌쩍였다. 무슨 일 있어? 왜 그래? 선생님 목소리 사이로 건네는 친구들의 말이었다. 특별히 슬픈 일이 있진 않았다. 하지만 그 때 내 가슴에는 정체모를 응어리가 있었고 그 날의 국사시간은 유난히 슬펐다. 친구들의 말은 그저 소음같았다. '나 좀 그냥 내버려둬'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다. 청소년기를 겪는 이들의 모습을 다룬 영화는 많다. 주로 기성세대들에 대한 분노, 사회에 대한 반감,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사 등으로 보통 대립 구도를 이루는 실체가 명확하다. 그러나 은 반대 쪽(?)이 드.. 더보기
한국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 날랜 혀 전성시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Nameless Gangster : Rules of Time 8.2감독윤종빈출연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정보범죄, 드라마 | 한국 | 133 분 | 2012-02-02 글쓴이 평점 "80년대 건달들을 표현하기 위해 은갈치 양복을 대량으로 맞췄다고 하던데" 영화를 보러가는 길, 누군가 던진 말이었다. 은갈치, 건달, 80년대,,, 친하지 않은 단어들이 늘어선 이 한 문장이 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전부였다. 팝콘과 콜라를 손에 들고 극장으로 들어가는 찰나, 하정우의 얼굴이 아로 새겨진 영화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올레~' 최익현(최민식)은 세관 공무원이다. 비리를 눈감아 주고 입막음용으로 일정 금액을 용돈으로 챙기는 그렇고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더보기
한국영화 <완득이(2011)> 교훈,감동,재미가 있는 '멘토링' 완득이 (2011) Punch 9 감독 이한 출연 김윤석, 유아인, 박수영, 쟈스민, 김상호 정보 드라마 | 한국 | 107 분 | 2011-10-20 글쓴이 평점 요즘 개봉하는 우리나라 영화들 왜 이렇게 다 우울해?"라던 찰나, 가 개봉해 주셨다. 그래, 난 이런 영화를 원했다. 깨알같은 재미와 인간미가 넘치다 못해 마음이 꽈~악 차오르는 그런 영화! 완득이가 있다. 도산 안창호, 백범 김구 못지 않은 호를 가진 완득, "얌마 도완득". 완득이의 담임 선생님 똥주는 옆 집에 살며 매일 완득이를 괴롭힌다. 그리고 완득이는 매일 교회를 찾아가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라고 소원을 빈다. 완득이에게는 곱추인 아빠와 언제부터 가족이 됐는지 알 수 없는 삼촌이 있다. 어느 날, 똥주가 완득이에게 말한다. ".. 더보기
한국영화 <해무(海霧), 2014> 회색빛 인간세상 해무 (2014) 6.7감독심성보출연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문성근, 김상호정보드라마 | 한국 | 111 분 | 2014-08-13 전진호가 있다. 전진호에는 선장 철주를 비롯한 5명의 선원이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바람과 파도 그리고 뜨거운 태양을 이겨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곤궁한 생활 속에 선장 철주는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태우는 겠다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전진호는 난관에 봉착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해무 속으로 빨려들어 가게 된다. 영화 시작 전, 심성보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모든 사람들의 면면을 대변할 것이다."라고 했다. 엔딩 크레딧이 오르자 그 말의 의미가 조금 와닿았다. 아마도 감독은 '세상'을 '바다위의 전진호'로, 수백만의 '사람들'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