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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한국영화 <회사원> 월급쟁이 살인청부업자



회사원 (2012)

6.7
감독
임상윤
출연
소지섭, 이미연, 곽도원, 김동준, 이경영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96 분 | 2012-10-11



'사회는 총성없는 전장이야' 고리타분한 어른들의 이야기, 하지만 지금 내가 후배들에게 하는 이야기. 임상윤 감독은 바로 이 문장에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을까? 

 

매일 아침,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메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회사로 가다. ID카드를 찍고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탄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로 향한다. 직장인들의 일상적인 아침 풍경. 밋밋하다 못해 건조한 이런 사무실 아침 풍경이 처참한 살육 장면으로 전환된다.

 

일하면서 '내가 누구를 죽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안해본 직장인이 있을까? 좋게 말해 더불어 사는 세상이지 이익 집단이라는 회사에 가면 '너 죽고 나 살자' 내지는 '길 막지 마라'의 풍조가 넘쳐난다.천진난만 어린이 마인드를 지키고자 사직서를 일필휘지로 쓰다가도 매달 한 번씩 들어오는 월급 뽕에 중독돼 버린다. 

 

X같은 이런 직장인의 마음을, 사무실 배경에서, 소간지의 액션으로, 포장해 놓은 영화가 바로 <회사원>이다. 한 마디로 그냥 소간지 나오는 영화. 혹 소지섭이 '원 톱'이라 끝내주는 액션을 기대하고 있다면 그 마음 고이접어두자. 소지섭의 액션보다는 따발총의 연속발사 뚜두두두와 대포총의 원 펀치 총성이 더 강렬하다. 혹 이미연의 특별함을 기대한다면 그 마음 또한 고이 접어 나빌레라.  결론적으로 시나리오, 액션, 그 무엇하나 기대할 것이 없다.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이 있다면 단 하나, "살인청부업자도 월급쟁이"라는 사실.


- 2012년 10월 5일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