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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장벽 새로운 장벽이 생겼다. 영어다. 나는 내가 영어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왔을까 이런 근자감. 글로벌 업무를 하게 된지 한 달, 직접적으로 영어 쓸 일이 없었는데 사건은 지난 주 금요일이었다. 외국인들을 대거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 호스트로서 그들에게 행사를 안내(혹은 의전)하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야했다. 아, 내가 이렇게 말이 짧았구나. 내 영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질 않았다. 점심 먹을 때 'Enjoy your meal'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꿀먹은 벙어리 신세. 금요일의 아픈 기억을 떨치고자 손에서 놓고 있던 전화영어를 다시 시작했다. '내가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데.. 행사를 열어보니 내 영어가 무척 짧았고.. 그래서 영어 다시 시작했어... 더보기
클래식 우리집 낮 시간에는 음악이 끊이질 않는다. 락부터 클래식까지 그 범위도 다양하다. 몸이 안좋아 집에서 쉬기로 마음먹은 오늘, 하루종일 옆집(또는 위집 혹은 아래집)에서 틀어놓은 클래식 음악이 계속 들린다. 바이올린으로 버클리음대를 가겠다고 했던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한테 손등을 맞고 집에 가는 길 비속에서 펑펑 울며 괴로워했던 기억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 내가 왜 바이올린을 하겠다고 했느냐.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냐. 말리지 않았던 부모님과 스스로가 미웠다. 쉬고 싶은데 이사짐 견적을 받아야해서 피곤한 월요일 클래식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그때 바이올린을 대하던 마음과 다른 내 마음. 더보기
잘못을 인정해야.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잘못을 인정하는 자세' 우리네 세상에서 부족한 것. 국감을 치르다보면 수비수가 된다. 나라(의 관료가)에서 결정한 혹은 추진한 정책이라는 이유로, 어떤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정해진 답변의 자료를 작성한다. '우리는 책임이 없습니다. 해당 부처 소관이 아닙니다'가 골자.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의 진면목을 파헤치는 프로가 방영됐다. 150명 가까운 국민이 죽었다. 대부분은 영유아와 산모처럼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산자부와 식약청이 핑퐁을 했고, 정부는 책임이 없다며 해당 사건을 무기한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150여명은 죽었지만 죽음을 인정받지 못한다. 영화 에서 권위있는 논설위원은 "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