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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캐나다영화 <그레이브 인카운터> 진실 혹은 거짓



그레이브 인카운터 (2012)

Grave Encounters 
5.9
감독
더 비시어스 브라더스
출연
션 로저슨, 후안 리딩거, 애쉬리 그리즈코, 맥켄지 그레이, 아더 코버
정보
공포, 스릴러 | 캐나다 | 93 분 | 2012-08-01
글쓴이 평점  



이거 진짜 실화야? 주인공들 실존 인물들이야? 저기 어딘데? 그 사람들 지금도 살아있어? 쏟아지는 질문에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이거 영화잖아."

 

주인공들은 한 때 정신병원으로 운영되던 폐가에 잠입한다. 심령술사인 척 어떤 존재들이 감지되는지 말하고, 건물 관리인에게 돈을 줘가며 어떤 무서운 존재들을 봤는지 언급하도록 한다. 극적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카메라와 녹음기를 동원해 촬영한다. 이들의 목적은 그저 '리얼다큐 쇼'.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큐는 공포로 변하고, 주인공들은 하나, 둘 사라진다.  

 

이 영화를 공포라고 해야할까, 스릴러라고 해야할까 혹은 코믹이라고 해야할까? 혼자있을 때 느닷없이 생각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 때 공포라 한다면 이 영화는 공포에 포함되지 않는다. 긴장감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하는 영화를 스릴러라 한다면, 이 영화는 스릴러라고 할 수 있다. 또 어떤 종류의 웃음이든 입꼬리를 슬쩍 올라가게 만드는 요소가 있을 때 코믹이라 한다면, 이 영화는 코믹이다. 즉, 나에게 <그레이브 인카운터>는 코믹이자 스릴러 영화였다.

 

이렇게 판단한 이유는 간단하다. 간혹 끔찍한 심령의 모습들이 등장하지만, 여느 소설이나 영화에서 다뤘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 '뭔가 있는 시나리오'를 느끼기엔 뼈대가 엉성하다. "지금부터 보실 장면들은 모두 리얼입니다"라고 말하는 서두의 장면은 '진짜라니까! 좀 믿어줘!'라며 관객들에게 애걸복걸하는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하다. 또 카메라 불빛에 의지해 촬영된 영상들은 눈에 상당한 피로감을 준다. 그러나 괜찮았던 점도 있다. 바로 긴장감!

 

최초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이 영화는 실화일까?

 

주인공들처럼 '굳이' 직접 알고싶다면 영화관에서 봐야겠지만, 돈을 주고, 표를 예매해, 극장에서 봤던 사람으로서 '굳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혹 너는 왜 봤는냐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렇다면 난 이렇게 대답하리라. <스파이더맨> <다크나이트> <도둑들>로 이어지는 액션 삼단콤보를 200% 만끽한 후 영화 금단 현상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점. 애니메이션은 이상하게 극장에서 보기 싫었다는 점. 그래서 만만해 보이는 이 영화를 선택했다는 점. <그레이브 인 카운터> 별 하나다.  


- 2012년 8월 6일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