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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

[50일][7월6일] 역사와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와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 국회법이 무산됐다. 여당 원내대표는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야당은 비정상적인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여/야/청와대 각각의 입장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성장환경과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단 두 개의 의견으로 나뉘었다? 여야라는 깔끔한 구분법으로? ‘역사는 해석의 문제’라고 했다. 과거 사건에 대해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편집국의 논조를 받들어 똑같은 분량으로 기사를 내보내도, 이를 해석하는 시점에 어느 신문사의 기사가 ‘더 설득력’ 있는지, ‘더 있을법하게’ 썼는지에 따라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이해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결정도 이런 선택의 범주 안에 드는 것일까. 사실 나는 이해되지 않는 지점이 있다. 본인이 동의해 .. 더보기
[49일][7월5일] 나주방문 나주방문 나주에 다녀왔다. 평생 연이 없을 듯한 전라남도 나주였다. 광주송정 역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 기사가 연신 택시비에 얘기했다. 광주에서 나주로 넘어가는 건 시외 요금이 적용된다, 미터기대로 받지 않는다가 주요 내용이었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했다. 앞선 택시를 탔던 일행들의 전화가 걸려왔다. 땡볕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기사님이 제시한 금액은 3만원. 일행들이 냈다고 하는 금액은 2만원. 전화통화를 엿들은 기사님이 ‘길을 돌아왔으니 2만원만 받겠습니다...’라고 했다. 택시기사가 심어준 나주의 첫 인상이었다. 혁신도시는 꽤 근사했다. 깨끗했고 주변 인프라도 없지 않았다. 한전이 입성하면서 도시가 날로 번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에는 기관들이 그 주변을 주거지가 둘러싸고 있었다. 버섯전골.. 더보기
[48일][7월4일]<파리의 심리학 카페> 발췌 발췌 성취의 기쁨 뿐 아니라 상실의 아픔까지도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감정을 하나하나 누렸습니다. p8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애정과 위로를 필요로 하고, 그것을 통해 위안을 얻고자 합니다.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 줄 때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며 충분히 사랑받고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느끼지요. 그렇게 서로 이해하고 이해받으면서 우리는 심리적으로 성장합니다. p9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타인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고, 무례한 태도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자신을 고통스러운 관계 속에 방치하지 않으며, 상처 받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주장한다고 해서 사랑을 잃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사랑이 떠난다고 해도 당신은 여전히 괜찮은 사람일 겁니다. p10 세상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사람이.. 더보기
[47일][7월3일] <셜록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을 읽고 을 읽고 합리적 의심이라는 말이 있다. 보고, 들은 일을 그저 믿기보다 개연성을 따져가며 이면의 숨은 뜻을 한 번 더 따져본다는 의미로 쓰인다. 여기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작품이 있다. 이다. 홈즈와 모리어티가 죽었다는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영국 최고의 탐정 셜록홈즈와 그의 숙적 모리어티다.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왜 그곳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발견된 모리어티의 시체를 통해 둘 간의 우격다짐이 있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할 뿐. 여기서부터 합리적 의심이 시작된다. 사건 현장에 두 명의 주인공이 들이닥친다. 프레더릭 체이스 그리고 애설니 존스다. 체이스는 미국 뉴욕의 핑커턴 탐정 사무소의 수속 탐정이다. 애설니 존스는 영국 경찰 지휘 본부인 런던 경시청 소속 경감이다. .. 더보기
[46일][7월2일] 목숨의 경중 목숨의 경중 중국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 언론은 ‘골든타임’을 놓친 중국의 늑장대처를 질타했다. 그리고 공무원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에 분개하며 그들의 나이와 소속을 일목요연하게 보도했다. 격세지감을 느꼈다. 14년 4월, 우리는 세월호를 경험했다. 당시에도 비슷한 종류의 보도가 있었다.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 300여명의 생명이 잦아들고 있다는 것이 골자였다. 차이가 있었다면 골든타임을 놓친 주체와 사망자들에 대한 시각이었다. 세월호 유족 25명의 이야기를 담은 의 매 토막마다 동일하게 드러나는 서글픔이 있다. 언론이 최초 보도했던 ‘전원구조’는 사실이 아니었으며 아이들은 그 이후 몇 시간, 아니 몇 달이 지나도 돌아올 수 없었다는 내용이다. 혹 아이들의.. 더보기
[45일][7월1일] 다이어트 계획 다이어트 계획 배에 아무리 힘을 줘도 바지선이 보이질 않는다. 러브핸들은 사랑스럽게 더욱더 두툼해지고 있다. 팔뚝은 동글동글. 어깨선에서 딱 떨어지는 블라우스의 깔끔함은 온데간데없다. 구렁이 담 넘어갈 완만한 언덕이 어깨에서 시작해 팔로 연결돼 있다. 양쪽 허벅지는 찰싹 붙어있다. 불어난 살 덕에 두 다리 사이 여백은 찾을 길이 없다. 마름모형이었던 얼굴은 상현달에서 보름달로 변했다. 살을 빼야겠다. 마음을 다잡는다. 한 때 날씬했다는 변명은 이제 그만. 7월 1일, 15년도의 하반기 첫날 나는 다시 한 번 결심한다. 단 주의사항, 무턱대고 굶는 것은 금물, 건강한 다이어트 시작, 모든 것은 운동으로! 매일 오전 30분씩 공복 맨손체조를 할 계획이다. 전화 영어 시작 30분 전 기상, 30분간 몸을 풀고.. 더보기
[44일][6월30일] 칼럼스터디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칼럼스터디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칼럼스터디가 끝났다. 3기에서 시작해, 4기, 5기를 지나 6기에 이르렀다. 6주간 한 번, 4주간 세 번, 총 18주의 시간이었다. 스터디와 과제를 통해 총 36개의 칼럼을 함께 읽었다. 할머니 장례식과 홍콩 여행으로 빠진 두 번을 제외하고 모든 모임에 참석했다. 쉽게 재밌어하고 금방 지겨워하는 내 성향에 비추어볼 때 이건 분명 쾌거다. 18주간 나는 세 종류의 ‘내 글’을 만났다. 처음에는 딱 떨어지는 글이었다. 이공계의 자부심인가. 강한 말투의 반증인가. 심플하고 명확하지만 너무 단정적이어서 거부감을 주기도 하는 글투였다. 코치님께서 부드러운 산문투를 익혀보자고 조언해주셨다. 안도현님의 이라는 책을 추천해 주시기도 했다. 어느 순간, 내 글에 구성이 생겼다. 다섯 .. 더보기
[43일][6월29일] 한중일 달리기 한중일 달리기 달리기가 한창이다. 선수는 단 3명. 1번은 남의 나라 침략하고 사과하지 않는 ‘못된 심성’ 일본이다. 2번은 끈기와 근성의 대한민국. 3번은 중구ㄱ이다. 한 때 1번과 2번을 뒤쫓기 바빴던 3번은 어느 순간 걸음을 박차 앞질러 가고 있다. 미국, 유럽 선수들이 포진한 고학년 달리기에 진출할 태세다. 3등으로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조바심이 나 1번을 엿본다. 짧은 보폭으로 빠르게 내달리고 있는 듯하다. 1번이라도 따라잡자는 생각에 빠른 보폭권법을 선보인다. 1번과는 제법 비등해졌다. 그런데 근육이 욱신거린다. 이번에는 3등을 바라본다. 길쭉길쭉한 팔, 다리로 바람을 휙휙 가르며 내달리고 있다. 저렇게 기럭지가 긴 녀석이었나 싶어 새삼 놀랍다. 똑같이 따라해 본다. 내 페이스가 깨지고 오히.. 더보기
[42일][6월28일] 시험 끝 시험 끝 내가 방송대를 다니기 시작한 건 엄마덕분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엄마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엄마는 항상 공부하셨다. 일본어, 관광, 유아교육 등 방송대를 통해 획득한 학위가 벌써 4개나 되신다. 그래서 나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걸로 생각해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방송대 국문과를 다니기 시작했다. 즉흥적으로 읽고 쓰는데 그치지 않고 맞춤법부터 우리나라 고전까지 ‘국어’의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흥미 있는 전공을 선택하다 보니 공부도 힘들지 않았다.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했다. 당시 배웠던 는 지금도 가끔 꺼내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는다. 그리고 이번 해가 두 번째, 영문과 공부다. 평생을 해도 끝이 없는 외국어 공부.. 더보기
[41일][6월27일] 영화 <극비수사> &#8211; 1978년의 사건, 담백하게 풀어내다. 영화 – 1978년의 사건, 담백하게 풀어내다. ‘재주는 곰이 넘었는데 돈은 중국놈이 먹었다’는 말이 있다. 정작 수고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이로 인한 이득은 다른 사람이 챙긴다는 말이다. 영화 속 공길용(김윤석)과 김중산(유해진)이 바로 그 곰의 꼴을 하고 있다.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났던 유괴 사건을 다룬 영화다. 부잣집 아이가 유괴를 당한다. 아이를 찾기 위해 아이의 아버지는 돈과 인맥을 총동원한다. 부산경찰과 서울경찰이 공조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성과주의’로 두 그룹 간 충돌이 발생하니, 그 안에서 재주를 부리는 건 두 주인공이다. 공길용은 꼰대다. 경찰로써의 ‘촉’은 뛰어난 반면 동료들과의 관계는 순탄치 않다. 김중산은 도사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생각하면 보인다고 믿는다. 김중산의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