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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

[60일][7월16일] 나에게 쓰는 편지 정하에게 너 참 장하다, KJH! 100일 글쓰기를 완주했네. 그간 참 우여곡절 많았어. 여행갈 때 핸드폰 지참금지의 법칙을 고수하는 네가 로밍을 해가기도 하고, 깁스를 하고 왼손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끙끙 앓다가도 시계보고 놀라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매번 회식할 때마다 신데렐라 마냥 12시 직전에 화장실로 달려가 글을 쓰기도 했잖아. 생각해보면 그간의 100일은 정말 ‘글쓰기로 대동단결된 시간’이었어. 사실 처음에는 100일 글쓰기 쉽게 봤잖아. ‘글?’ 쓰면 되지. ‘매일매일?’ 그거 조금 쓸 시간 없을까. 이런 생각이었지. 실제로 그렇지 않았지만 말야. 가장 장애가 됐던 건 뭘까. 아마도 네 자신? 특히 ‘남의 눈을 신경 쓰는’ 너. 모르는 사람 수백 명이 오가는 블로그에는 아무렇지.. 더보기
[59일][7월15일] <회복탄력성> 발췌 발췌 소통능력의 기본은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적인 신뢰를 주지 않고서는 진정한 설득이나 리더십 발휘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소통능력의 향상은 긍정적 정서의 함양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p.6)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놔두질 않는다. 가장 밝고 즐겁게 살아야 할 나이에 가장 어둡고 고통스런 삶을 살아간다. 부모와 학교와 학원과 입시제도가 일치단결하여 아이들을 깨지기 쉬운 유리공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p.8) 몸의 힘이 몸의 근육에서 나오듯 마음의 힘은 마음의 근육에서 나온다. 마음의 근육이 단단하면 단단할수록 어떠한 어려움과 역경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바로 그 힘이 회복탄력성이다. (p.8~9) 회복탄력성.. 더보기
[58일][7월14일] 2015년 상반기 버킷리스트 정리 2015년 상반기 버킷리스트 정리 생각날 때마다 적어오던 버킷리스트를 정리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나는 하루만 확인하지 않아도 놓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틈틈이 결심했던 일들을 정리해서 다이어리 책갈피에 꽂아두었다. 첫째는 ‘먹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아침식사. 신랑에게 아침상을 차려주고 싶은 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결혼하고 일주일 실천했을까? 어느 순간 우리 아침은 해독주스로, 요즘엔 방울토마토와 검은콩 두유로 바뀌었다. 힘내서 일하려면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하는데 부실하게 챙겨줘 너무 많이 미안하다. 내일부터 다시 아침상 차리기에 도전해야겠다. 그 다음은 커피마시지 않기다. 올 1/4분기에는 커피 줄이기가 목표였다. 덕분에 지금은 규칙적으로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이 줄였.. 더보기
[57일][7월13일] 중심잡기 중심잡기 저녁을 먹고 체한 후 자고 일어나니 지금 이 시각이다. 비몽사몽 앉아있던 내게 신랑이 핸드폰을 가져다 준다. '오늘은 글 안써?'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몇 자 적어본다. 오늘부터 한겨레에서 또 다른 강의를 들으려고 했었다. 지난 주 회사일과 오늘 체기로 연달아 두 번을 결석했다. 그래서 급하게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 양해를 구했다. 구차하게 계속 빠져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마음씨 좋은 담당자는 환불을 해주겠다 말씀주셨다. 결국 내일 연락을 드려 환불을 받을 것 같다. 강의 수강조차 이래저래 갈피를 못잡는 스스로가 실망스럽다. 체 기가 올라와 어지러운 속도 밉다. 인생에 중심을 내가 잘 잡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다. (원고지 3.6장) 더보기
[56일][7월12일] 가뭄과 장마 가뭄과 장마 가뭄으로 바짝바짝 말라가던 게 바로 2주전이다. 지난주부터 간헐적 비가 내리더니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그리고 사람들 말과 뉴스 내용이 바뀌었다. "너무 덥다. 세상이 다 건조해." 가 "돌아다니기 너무 힘들어. 비 좀 그만왔으면." 어디 이뿐이랴.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됩니다."라던 뉴스 앵커의 멘트는 "장마 피해 조심하시기 바랍니다."로 변했다. 속초에서 비가 쏟아져 관광지 골목이 꽉 막혔다며 불평불만을 쏟아내던 국립공원 관리인을 만났다. 날씨 하나에도 양 극단을 오가는 인간 마음. 속초 여행 중 내 마음에 새겨진 한 장면이다. (원고지 2.8장) 더보기
[55일][7월11일] 속초여행 속초여행 속초에 왔다. 가평휴게소에서 1차 집결 후, 인제 합강막국수로 갔다. 강원도 메밀로 막국수와 전병을 맛있게 만든다고 이름난 곳이다. 운전자를 제외하고 전원이 막걸리에 거나하게 취해 속초 설악산으로 향했다. 평소에 한 시간이상 기다리는 게 기본이라는 설악케이블카에 지체없이 오를 수 있었다. 해발 900미터 높이까지 올라갔다. 설악산 그곳엔 김씨와 권씨가 하루만에 만들었다는 권금성이 있었다. 깎아지른 설악산 절경이 아름답게 펼쳐져있었다. 안전장치가 전혀 없어 돌아다니기 무서웠지만 우리는 꼭대기까지 올랐다.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상쾌했다. 설악산에서 내려와 속초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만석닭강정을 사고 회집에서 회감을 샀다. 신선한 광어와 우럭, 멍게, 산오징어를 맛있게 발라냈다. 양손 무겁게 먹을거리.. 더보기
[54일][7월10일]Too Big To Fail(대마불사) - 영화 <인사이드 잡>리뷰 Too Big To Fail(대마불사) - 영화 리뷰 레이건 대통령 시대의 미국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자.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역할만 하던 은행들이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로 넘어가면서 정부는 규제 완화에 박차를 가한다. 은행들은 ‘돈 놓고 돈 먹기’를 시작하고 이는 금융버블로 연결돼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일으킨다. 영화 의 내용이다. 실존 인물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영화다. 경제학 교수, 금융회사CEO, 로비스트 등이 제작진의 질문에 답한다. ‘당시의 책임이 은행에 있지 않나요?’ ‘서민들이 빚에 허덕일 때 1천억 달러에 월급을 받은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질문의 수위가 높아지자 ‘카메라를 끄자’, ‘인터뷰를 중단하자’라는 발언도 나온.. 더보기
[53일][7월9일] 박민규 따라잡기 박민규 따라잡기 연달아 삼일 간 회식을 했고, 글쓰기는 핸드폰으로 쓰기 바빴고, 덕분에 다 삭제하고 싶을 만큼의 수준이며, 회식으로 미뤄뒀던 집안 살림을 오늘 저녁 부리나케 손봐야 했고, 냉장고 안에 수박은 ‘날 먹어 줍쇼’ 하고 일주일째 쳐다보고 있으며, 워터파크 여행은 이틀 앞으로 다가왔고, 서평을 쓰지 못했는데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책이 두 권이며, 현재 읽고 있는 책이 세 권이고, 다음 주 독서토론 수업으로 읽어야 할 책도 두 권이다. 직장도 매한가지. 홍보 건으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역을 활보하고 다녔고, 내일은 청렴교육에 참석해야 하고, 외부 기업인 30명과 함께 하는 중요 미팅이 두 건이나 있으며, 다음 주에는 그간 깔고 앉아있던 기술 관련 세미나를 열어야 해서 발표 준비를 해야 하고 부.. 더보기
[52일][7월8일] 또 화끈한 수요일 또 화끈한 수요일 배터리가 없어 직장 동료의 핸드폰을 빌려 글을 쓴다. 팀장님이 도대체 뭐길래 그렇게 급하냐 물으신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 대답할 수 없다고 얼버무린다. 이번주는 연달아 술자리다. 월요일은 전 직장 동료, 화요일은 팀회식, 오늘도 팀회식! 사무실에서 나올때 옆팀에서 말했다. 그 팀은 너무 단합이 잘된다고. 사실 우리 팀엔 비화가 있다. 퇴사를 고민하는 막내, 휴직을 준비하는 나, 명퇴를 준비하는 팀장님.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슬프면서 기쁘다. 빨리 글을 쓰고 술자리에 집중해야겠다. (원고지 1.7장) 더보기
[51일][7월7일] 화끈한 화요일 화끈한 화요일 화끈한 화요일이다. 퇴근 후 일주일전에 예매해둔 영화를 봤다. 그리고 급작스럽게 잡힌 회식 자리에 참여했다. 회사를 떠났다가 다시 회사로 왔다. 지금은 택시 안, 기사아저씨는 질주하고 있다. 혀 꼬인 아낙을 나무라듯 길을 돌아가려길래 티맵으로 목적지를 찍고 가자고 했다. 빡빡한 아가씨라고 한 마디하시더니 그래도 티맵 코스대로 길을 가고 있다. 오늘 회식은 화끈했다. 스물두살짜리 막내가 연앶중임을 선포했고 협력업체 직원분은 신용대출의 쾌거를 자랑했다. 대출금으로 인생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한다고한다. 기분좋은 그 덕분에 우리는 즐거이 먹고 마셨다. \몇 시간 전에 본 터미네이터는 기억에 없다. 회식의 잔상과 질주하는 택시가 선사하는 멀미 뿐이다. (원고지 2.3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