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58일][7월14일] 2015년 상반기 버킷리스트 정리



2015년 상반기 버킷리스트 정리


 

생각날 때마다 적어오던 버킷리스트를 정리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나는 하루만 확인하지 않아도 놓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틈틈이 결심했던 일들을 정리해서 다이어리 책갈피에 꽂아두었다.

 

첫째는 먹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아침식사. 신랑에게 아침상을 차려주고 싶은 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결혼하고 일주일 실천했을까? 어느 순간 우리 아침은 해독주스로, 요즘엔 방울토마토와 검은콩 두유로 바뀌었다. 힘내서 일하려면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하는데 부실하게 챙겨줘 너무 많이 미안하다. 내일부터 다시 아침상 차리기에 도전해야겠다. 그 다음은 커피마시지 않기다. 1/4분기에는 커피 줄이기가 목표였다. 덕분에 지금은 규칙적으로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이 줄였다. 이제 아예 손에서 카페인을 털어내고 싶다. 그렇지만 피곤함이 어깨를 짓누를 때는 믹스커피의 유혹을 이기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둘째는 쓰기. 하루에 한 편 이상 글쓰기, 책을 읽을 때마다 발췌/독후감 또는 서평 남기기, 영화를 볼 때마다 리뷰 남기기다. 하루에 한 편 쓰기는 100일 글쓰기를 통해 무난하게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책 서평과 영화 리뷰는 편차가 심하다. 몰입해서 정신을 놓고 본 작품 의 경우 5분 만에 원고지 15장 분량을 뽑기도 한다. 반면 호평을 받은 작품임에도 관심 분야가 아니거나 재미가 없다면 전체를 훑어내기도 힘들다. 아직도 편독이나 편람이 심한 것 같다.

 

셋째는 공부. 현재 회사에서 하고 있는 교육과는 별도로 전화영어, 칼럼, 독서토론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는 끊임없이 하는 거라지만 너무 욕심만 부리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능한 하나의 교육을 들을 때 다른 강의는 자제하는 것으로 다짐! 바로 어제처럼, 무리해서 수강 신청했다가 환불요청을 했던 것 같은 어리석은 일은 반복하지 않으리라. 칼럼공부는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독서토론은 내 마음에 선물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영어는 필요에 의한 것이다. 올해 안으로 만료된 영어성적을 부활시키는 게 목표다.

 

넷째는 책장 안에 일정 수의 책을 유지하기. 읽고 싶은 책이 읽어나가는 책 보다 많다보니 책장에 책들이 두 줄씩 빼곡하게 자리 잡았다. 곧 책장에서 책들이 쏟아질 기세. 올해 안으로 책장의 한 줄을 신랑에게 내어주기로 했다. 다 읽은 책들은 선물로 주고 기부를 해서 정리해야 할 듯하다. 책장이 가벼워지면 마음도 조금은 홀가분해지지 않을까.

 

마지막은 한번 손에 쥔 건 그 자리에서 끝내기. 일을 할 때도 메일을 읽거나 요청 받은 즉시 처리해야 속도가 난다. 반면 나중에 해야지 했다가는 두고두고 묵혀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짐으로 남는다. 효율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또 공부나 기타 취미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뭐든 쉽게 흥미를 느끼고 금방 지겨워하는 내 성격상, 손을 스쳐간 일들이 많다. 제빵, 요리, 바이올린, 킥복싱, 필라테스, 글쓰기, 독서,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자수 등등 그 수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아웃라이어>에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말했던가. 여러 가지를 조금씩 해보다 말 것이라면 참을성을 갖고 결과를 기다릴 줄 아는 자세가 내게는 많이 부족하다. 이 마지막 버킷만 제대로 실천해도 이번 해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봐도 좋으리라. 내일부터 다시 실천하기 돌입이다.


 

(원고지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