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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

영화 <베테랑(Veteran, 2015)> 돈 많아도 나쁜 짓 하면 벌 받을 수 있다. 베테랑 (2015) Veteran 8.4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5-08-05 결론이 마음에 든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니더라. 돈 많은 놈도 나쁜 짓 하면 벌 받는다!가 결론. 류승완 감독은 꼭 류승범을 영화에 출연시키는 줄 알았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의외의 인물은 장윤주. 그녀의 연기가 이번 영화에서 백미라면 백미.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아인은 도완득에서 보여줬던 허름한(?) 캐릭터를 벗어나 재벌집 싸이코로 변신했다. 그의 연기를 보며 드는 생각. 재벌 2세들은 다 저렇게 놀까? 그런 사람들을 만나봤어야 말이지. 황정민은 뭐 두 말하면 입 아프다. 배우들의 연기는 기본, 그렇다면 영화는 어땠느냐. .. 더보기
영화비교 <손님> vs <도그빌>, 불편한 인간의 본성을 목도하다. 손님 (2015) The Piper 6.4 감독 김광태 출연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이준, 구승현 정보 판타지, 공포 | 한국 | 107 분 | 2015-07-09 도그빌 (2003) Dogville 8.5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 니콜 키드먼, 해리엇 안데르손, 로렌 바콜, 장-마크 바, 폴 베타니 정보 미스터리, 스릴러 |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 177 분 | 2003-08-01 한 산골마을에 절름발이 남자가 찾아온다. 폐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이 남자는 피리를 부는 재주가 있다. 마을에서 하루 밤 묶기를 간청하던 그는 촌장을 통해 마을에 큰 걱정거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로키산맥에 ‘도그빌’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톰이라는 남자는 철학적,.. 더보기
맞춤법 참고 글을 쓸 때 지켜야 할 원칙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접속부사 문제. ‘그리고’ ‘그래서’ ‘하지만’ 등과 같은 접속부사 다음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꼭 써야 할 때가 있는데, 접속부사 다음에 아주 긴 문장이 이어질 때 그렇습니다. 아니, 그럴 때 꼭 써야 한다기보다는, 쓰는 것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긴 문장을 읽기 위해서 한 호흡 쉬는 것입니다. 접속부사를 빼면 문장에 힘이 생긴다? 글에서 접속부사는 없으면 없을수록 좋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접속부사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경우엔 빼는 것이 훨씬 좋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글이 간결해 보이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어떤 긴장감이 생깁니다. 》 나는 하늘을 공경한다. 그러나 하늘은 나를 그리 대하지 .. 더보기
[발췌] 지하에서 쓴 수기 지하 나는 뇌물 따윈 받지 않았으니, 그것 만으로도 나 자신에게 포상이라도 했어야 했다. (나 자신에게 포상이라니, 이건 형편없는 유머다. 하지만 난 이 대목을 지워버리지 않겠다. 나는 이 유머가 꽤나 날카롭게 받아들여질 거라 기대하면서 써놓았으니까.) p. 10- 아집, 곤조 현명한 자는 진정으로 아무것도 될 수 없는 반면, 무언가 될 수 있는 자는 오직 바보뿐이라는 위안이었다. p.12 사십세 이상 산다는 것은 추하고, 속물 같고, 부도덕해 보인다! p.12 적어도 나만큼은 해서는 안되는 그 추악한 짓을 누구보다 명확히 의식한 순간에, 나는 마치 의도한 듯 그 짓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 어떤 (본인의 기준에서) 부정적인 일을 해버리고 말았다는 자책 쾌감이 찾아오는 시기는, 굴욕적인 자신의 존재.. 더보기
소설 <지하에서 쓴 수기> 도스토옙스끼, 인간의 본질을 논하다. 지하에서 쓴 수기저자도스토예프스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옙스끼 지음출판사창비 | 2012-10-0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창비세계문학 10권 [지하에서 쓴 수기]는 도스또옙스끼가 출판허...글쓴이 평점 한 남자가 있다. 곤조, 아집으로 똘똘 뭉친 그는 자신의 전지전능함을 떠벌린다. ‘나는 이들 상류사회의 무리 앞에선 한낱 파리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이 파리는 누구보다 총명하고 누구보다 교양 있고 누구보다 고상하다. (p.88~89)’라고 말하기에 이른다. 이 남자는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또옙스끼다. 몰락해가는 중산층 가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공병사관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문학에만 집중, 사회주의 운동과 관련 사형선고를 받고 10여년간 감옥 생활을 하는데 이 시기를 통해 러시아의.. 더보기
영화 <허(her, 2013)> 감정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을까? 그녀 (2014) Her 8.4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루니 마라, 에이미 아담스, 올리비아 와일드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26 분 | 2014-05-22 글쓴이 평점 운영체제(OS)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 테오도르가 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현재 아내와 별거중이다. 별것 없는 어느 날, 한 운영체제를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사만다. 예민한 감각으로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그녀에게, 주인공은 점점 사랑에 빠진다. 가당키나 할까? 우리의 하루하루는 수많은 디지털 정보로 차있다. 매일 아침은 앱이 요약 정리해주는 뉴스로 시작 한다. 물 마실 시간, 화장실 갈 시간, 고객과의 미팅, 친구와의 약속, 주요 일정 등을 알려주는 .. 더보기
독한습관? 독서 출처 : 독한습관, 소설가 김영하 편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그런 난해한 세계, 이상한 세계를 마주합니다. 소설을 읽을 때는 두 가지 뇌를 동시에 사용해야 돼서 어렵습니다. 피곤합니다. 좌뇌의 기능은 어떤 기능을 하죠?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기능을 하지요. 수학... 등등 우뇌는 감정적인 기능을 담당합니다. 어떤 걸 보고 느낀다던가? 소설을 쓸 때는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써야 합니다. 어떤 이야기냐면요.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이런 일들을 경험합니다. 처음에는 스토리를 보게 되면서 그 스토리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게 무슨 이야기인가?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서 줄거리를 따라가야 합니다. 아 이게 이렇게 된 거구나. 잠깐 배경이 바뀌어서 다른 인물이 나옵니다. 그러면 전에 있던 캐릭터를 잃어버리지 말아.. 더보기
[발췌] 인문 <글쓰기의 최전선> 집안이나 조직에서 소통에 애를 먹었다. 가령, 내 말은 시어머니가 듣고 싶은 말로 접수되면서 의미가 변질되었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어떤 말을 ‘합리적 인식’이 아니라 ‘자신의 정서’로 판단했다. (p.8)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이 견딜 만한 고통이 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일임을. 혼란스러운 현실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지, 덮어두거나 제거하는 일이 아님을 말이다. (p.9) 일상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기. 그런 기회는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 글쓰기라는 장치를 통해서 나를 세속화시키고 호기심을 무디게 하는 것들과 잠시나마 결별할 수 있으니, 관성적 생활 패턴에서 한 발 물러서는 기회만으로도 글 쓰는 시간을 소중하다. (p.10) “실패는 삶에서 모든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제거해주었습니다. 저는 실패.. 더보기
[발췌] 소설 <이반일리치의 죽음> 이반 일리치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린 생각은 이 죽음으로 인해 발생할 자신과 동료들의 자리 이동이나 승진에 대한 것이었다. (p.8~9) 사망 소식을 듣고 이들의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은 그로 인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자리 이동과 보직 변경 등에 대한 것만은 아니었다. 아주 가까운 사람의 사망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누구나 그러듯이 그들도 죽은 게 자신이 아니라 바로 그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p.10) →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지인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가. 추후 어느 날, 나의 '부고'가 사람들에게 당도했을 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인생의 문제를 심각하지 않고 가볍고 적당하게 대하는 것으로써 이런 불유쾌한 상황을 벗어나려고 했다. (p.3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