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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

[20일][6월6일] 가족모임으로 보낸 하루 가족모임으로 보낸 하루 가족들이 왔다갔다. 한바탕 시끌벅적 어지러웠다. 장어와 고기가 불판에서 지글지글 구워 다같이 냠냠했다. 신랑은 미션을 전달받아 장어꼬리를 네 개나 먹었다. 밥을먹고 고스톱이 이어졌다. 각 집 대표들이 치다 우리집 열패를 보고 내가 끼었다. 그리고 내리졌다. 맙소사! 언니는 쓰리고에 흔들기, 엄마는 '쪽'신공으로 매 판을 휩쓸었다. 우리집은 파산. 삼차는 집근처 냉면집에서 이뤄졌다. 연희동에서 이름 난 회냉면 집, 그곳에서 주문을 했는데 그도 또 '집' 별로 나눠졌다. 부모님댁은 회냉면, 오빠네는 물냉, 우리는 비냉! 냉면먹고 왕만두도 냠냠. 그렇게 야무지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집에 들어오니 저녁8시였다. 실신해서 자다가 일어나 오늘의 글을 쓴다. 6월의 첫번째 토요일이 지나간다.. 더보기
[19일][6월5일]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금요일이다. 저녁을 해야 한다. 밥상을 차리지 않으면 신랑은 분명 라면을 먹을 터. 만사가 귀찮다. 잠만 자고 책만 읽으면서 뒹굴고 싶다. 설상가상 어제 저녁때 먹은 설거지 거리도 그대로다. 출장 후 일찍 귀가한 신랑에게 싫은 소리를 한번 한다. 설거지를 시작한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라는 광고 카피를 되뇌며 넋을 놓고 그릇을 닦았다. 마침 또 내일 친정 식구들이 집에 놀러오기로 했다. 메르스 때문에 외출이 힘들어지자 각 집을 돌면서 가족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내일은 우리 집 차례다. 설거지를 하고 밥을 차려 저녁을 먹고 나니 또 설거지가 쌓였다. 퇴근 후 돌아왔을 때의 시간으로 돌아간 건가. 더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데 할 일이 줄지는 않고 늘어만 간다. 그냥 또 .. 더보기
[18일][6월4일] 토론의 필요성 토론의 필요성 이라는 프로가 있다. 하나의 안건을 놓고 12개국 청년들이 토론을 벌인다. 장난기가 있어 유쾌하지만 현실의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법 진지하게 도출하기도 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토론’이다. 토론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을 확장하고 시야를 넓히는 데 효과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까지 토론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의견을 말할 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된다. 쭈뼛대다 타이밍을 놓치고 어쩌다 말을 해도 자신감이 없어 주눅 들기 마련이다.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청년들은 다르다. 발언권을 얻으면 타인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기도, 사례를 들어 반대하기도 한다. 1:11로 찬반이 갈리다가도 오가는 의.. 더보기
[17일][6월3일] 읽자. 읽어야 한다. 읽자. 읽어야 한다. 책을 읽어야겠다. 글을 쓸 때마다 공허함을 느낀다. 채우는 것 없이 뱉어내는 기분이랄까. 읽고 싶은 책은 많다. 읽어야 할 책도 많다. 그런데 그 ‘읽고 싶은 마음’의 속도를 책을 ‘읽는’ 속도가 따라가질 못한다. 지난 달 초 시작한 도 아직 완독하지 못했다. 5권 시리즈 중 4권을 읽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내용에 대한 몰입보다 ‘빨리 끝내자’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올 초에는 서평쓰기 강좌를 들었었다.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였다. 그런데 서평이 칼질을 당하고 엄청난 글쓰기 고수들을 만나면서 서평쓰기에 약간 기가 꺾였다. 그 후, 독서에도 거리가 생겼다. 여러 곳에서 좋은 책들을 많이 추천받는다. , 등을 칼럼스터디에서 추천받았고, 역사,철학,여성학 등 삶의 근.. 더보기
[16일][6월2일] 정부만 모르는 이야기 정부만 모르는 이야기 메르스 공포로 나라가 들끓고 있다. 홍콩에서는 메르스 감염 한국인 입국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해당 바이러스의 발병 원인 및 증상, 감염경로 등을 자세히 언급했다. 주의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조심하는 사람들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어제 귀국시, 우리나라 공항에는 검역원 조차 없었다. ‘중동 지방을 다녀온 사람은 신고하시오’라는 세로형 배너가 전부였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카드는 ‘처벌’이었다. 감염의심자와 확진자 수가 늘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묻는 국민들에게 유언비어나 괴담 유포를 처벌하겠다고 했다. 신고를 게을리한 의사는 2백만원 이하 벌금, 격리 거부 환자는 3백만원 이하 벌금이란다. 나는 묻고 싶다.. 더보기
[15일][6월1일] 몬순기후의 위엄 몬순기후의 위엄 회사에서 사람들이 홍콩 재밌었냐고 물으면 뭐라고 말 할 거야? -더웠다고 할 거야. 홍콩 가고 싶어 하는 사람 있으면 어디 추천할거야? -지금 시즌에 가지 말라고 할 거야. 여행 중에 뭐가 제일 기억에 남아? -덥고 습한 날씨! 홍콩의 몬순기후에 제대로 당한 그는 연신 심드렁했다. 마침 저렴한 비행기 표가 나와서 바로 예약 했는데, 마침 때가 해풍이 불어오는 5월말이었다. 또 해풍만 불면 그만일 것을, 비는 어찌나 오는지. 습하고 끈적끈적. 옷 입고 한증막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랄까? 그는 오늘 비행기 안에서 또 다시 다짐했다. “나중에 자식들이 가자고 하면 모를까, 다시는 안 올 거야.” 온 몸에 땀이 줄줄 흘러 본의 아니게 옷이 시스루가 됐다. 그러다 잠깐 실내라도 들어가면, 엄청나게 .. 더보기
[14일][5월31일] 보고, 듣고, 맛보는 홍콩 보고, 듣고, 맛보는 홍콩 보다. 골목골목 볼거리가 넘쳐나는 홍콩.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 꼭대기에 올랐다. 높게 솟아오른 건물들이 알록달록 조명들과 어우러져 그만의 근사한 밤 풍경을 선사한다. IFC몰과 하버시티는 쇼핑천국 다운, 말 그래도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모습들을 보인다. 즐비한 명품관, 로컬 브랜드샵, 아기자기한 악세사리점과 그로서리스토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움과 놀라움이 이어진다. 방에서 바라보는 야경 또한 황홀하다. 밤 8시면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펼쳐진다. 하버에 위치한 건물들이 음악에 맞춰 빛을 내며 춤을 춘다. 방에서 맥주 한 잔하며 바라보는 건물들의 빛 공연은 모든 걱정과 시름들을 날리기에 충분하다. 듣다. ‘위하여~’ ‘건배’ 음식점에서 만난 한국어. 한국인 부부 .. 더보기
[13일][5월30일] 허리와 북한 허리와 북한 허리를 다쳐 앉아있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머리에는 글쟁이라는 ‘꿈’을, 어깨에는 대기업 직원이라는 ‘완장’을, 손에는 시스템 엔지니어라는 ‘직함’을 달고 있던 시기였다. 책상 밑에 꼬인 선을 정리하다가 허무하게 다쳐버린 허리는 나를 거의 불구자로 만들었다. 한 달간은 병원에서 누워 지냈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비가 오면 허리가 욱신거린다. 미국, 중국, 우리나라가 교묘하게 얽혀있다. 그 중심에는 북한이 있다. 미국은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국은 경제적 마켓으로 우리를 눈여겨보고 있다. 독재정권을 대대손손 물려받은 북한은 이런 우리 외교 태도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십분 활용해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고심해야 한다. 우리의 애간장을 태우는 진짜 상대가 누구인.. 더보기
[12일][5월29일] 고래를 직시하라. 고래를 직시하라.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지정학적 위치에서 비롯된 강대국 사이 낀 우리나라를 빗댄 말이다. 구한말에 그랬고 21세기를 사는 지금 중국과 미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가 그렇다. 이제는 조금 변했다고 한다. 고래가 됐다며 어깨를 으쓱하고 있다. 남과 북이 지정학적 열세를 지정학적 우세로 전환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돌아볼 게 있다. 남과 북이 서로 다른 말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새우로서 고래를 데려와 싸움을 시켰던 구한말 의 결과는 참담했다. 고래가 됐다고 자화자찬 할 때가 아니다. 내가 싸우고 있는 진짜 고래가 누구인지 눈여겨봐야 한다. (원고지 : 1.9장) 더보기
[11일][5월28일] 생체정보인식 기술의 명암 생체정보인식 기술의 명암 금융권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생체정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생체인식 기술은 신체의 고유한 지문, 홍채, 망막, 손모양, 혈관 등 개인의 ‘유니크(unique)’한 특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생체정보를 이용한 보안 소식에 무척 반가웠다. 우선 나만의 고유한 정보를 이용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복제 혹은 오용, 남용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면서 ‘나’인척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등의 금융 범죄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보통 인터넷 상에서 이뤄지는 보안은 ID/PW로 이뤄진다. 현재 ID와 PW는 숫자, 문자, 특수기호의 조합으로 만들고 있다. 이마저도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되면서 특수기호를 포함, 8글자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