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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45일][7월1일] 다이어트 계획


다이어트 계획


 

배에 아무리 힘을 줘도 바지선이 보이질 않는다. 러브핸들은 사랑스럽게 더욱더 두툼해지고 있다. 팔뚝은 동글동글. 어깨선에서 딱 떨어지는 블라우스의 깔끔함은 온데간데없다. 구렁이 담 넘어갈 완만한 언덕이 어깨에서 시작해 팔로 연결돼 있다. 양쪽 허벅지는 찰싹 붙어있다. 불어난 살 덕에 두 다리 사이 여백은 찾을 길이 없다. 마름모형이었던 얼굴은 상현달에서 보름달로 변했다.

살을 빼야겠다. 마음을 다잡는다. 한 때 날씬했다는 변명은 이제 그만. 71, 15년도의 하반기 첫날 나는 다시 한 번 결심한다. 단 주의사항, 무턱대고 굶는 것은 금물, 건강한 다이어트 시작, 모든 것은 운동으로!

 

매일 오전 30분씩 공복 맨손체조를 할 계획이다. 전화 영어 시작 30분 전 기상, 30분간 몸을 풀고 목소리도 푼다. 수면상태에서 깨고 목소리도 정상화시키리라. Yanna에게 졸린 목소리로 우물쭈물 말하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

 

퇴근 후에는 꼭 40분 이상 홈 트레이닝을 하리라. 타바타처럼 짧게 끊어 고강도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면, 40분 이상은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유투브에 꽤 괜찮은 운동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 첫 번째 타겟은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이었던 레베카 루이즈의 운동이다. 복근, 하체, 상체 파트별 두 세트씩 하는 게 목표다.

 

식사는 건강하게 진행할 생각이다. 회사에서의 점심은 하루 중 유일하게 뭐든 먹을 수 있는 끼니로 정했다. 건강식은 아침과 저녁때만 챙겨야지. 아침은 과일과 두유로 한다. 샌드위치나 커피는 이제 그만. 저녁은 채소, 콩 등으로 꾸리겠다. 두부요리, 된장찌개, 시래기 국 등이 주요 메뉴 되겠다. 난감하긴 하지만, 신랑은 살을 찌워야 하니 저녁상은 두 버전으로 준비해야 할 듯하다.

 

하반기 계획을 세우며 1번 목표를 다이어트로 정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2주 후에는 커플여행이 계획되어 있다. 장소도 어마무지한 워터파크다. 결혼 후 처음 가는 워터파크. 친구들이 나의 둥글 넙적한 모습에 놀라지 않도록 몸을 챙겨야겠다. 그래도 이 와중에 드는 생각, 이제라도 이런 생각을 해서 다행이라는 것, 건강 챙길 여유가 있어 다행이라는 것. 실천만이 남았다. 아자!


 

(원고지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