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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43일][6월29일] 한중일 달리기


한중일 달리기

    

 

달리기가 한창이다. 선수는 단 3. 1번은 남의 나라 침략하고 사과하지 않는 못된 심성일본이다. 2번은 끈기와 근성의 대한민국. 3번은 중구이다. 한 때 1번과 2번을 뒤쫓기 바빴던 3번은 어느 순간 걸음을 박차 앞질러 가고 있다. 미국, 유럽 선수들이 포진한 고학년 달리기에 진출할 태세다.

 

3등으로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조바심이 나 1번을 엿본다. 짧은 보폭으로 빠르게 내달리고 있는 듯하다. 1번이라도 따라잡자는 생각에 빠른 보폭권법을 선보인다. 1번과는 제법 비등해졌다. 그런데 근육이 욱신거린다. 이번에는 3등을 바라본다. 길쭉길쭉한 팔, 다리로 바람을 휙휙 가르며 내달리고 있다. 저렇게 기럭지가 긴 녀석이었나 싶어 새삼 놀랍다. 똑같이 따라해 본다. 내 페이스가 깨지고 오히려 힘이 더 든다.

 

우리나라는 어느 순간 따라쟁이가 됐다. 뒤처지면 조바심이나 노선을 바꾸기도 하고 달리기 모양새를 변경하는 등 앞에 있는 선수를 모방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간과한 게 있다. 일본, 중국과 우리는 체질적으로 다르다는 것. 미국, 유럽국과도 물론이다. 우리는 항상 앞선 사람 등만 쫓는 목표지향형달리기를 한다. 그러다 보니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근육파열이 일어나기도 한다. 치료하고 다시 뛰어봤자 기본기가 없다보니 또 따라하기에 급급하다.

 

중국, 일본과 다른 우리만의 강점이 있다. 바로 끈기와 근성이다. 이는 사람이 활약해야 하는 분야에서 빛을 발휘한다. 허렁뱅이 벤처에서 출발해 다음을 삼킨 다음카카오가 그 예다. 번뜩이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끈기와 근성을 더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나니 이제 해외시장 진출도 노리게 됐다. 고학년 달리기에 진출해도 될 정도로 보인다. 우리의 강점,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산업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그래야 1번과 3번을 가뿐하게 앞지르고 고학년 반에 진출할 수 있다.

 

(원고지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