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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50일][7월6일] 역사와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와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


 

국회법이 무산됐다. 여당 원내대표는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야당은 비정상적인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청와대 각각의 입장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성장환경과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단 두 개의 의견으로 나뉘었다? 여야라는 깔끔한 구분법으로?

 

역사는 해석의 문제라고 했다. 과거 사건에 대해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편집국의 논조를 받들어 똑같은 분량으로 기사를 내보내도, 이를 해석하는 시점에 어느 신문사의 기사가 더 설득력있는지, ‘더 있을법하게썼는지에 따라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이해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결정도 이런 선택의 범주 안에 드는 것일까. 사실 나는 이해되지 않는 지점이 있다. 본인이 동의해 넘긴 국회법에 대해 이제와 동의할 필요가 없다고 돌아선 여당, 연금개혁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끼워팔기 하듯 국회법을 던졌던 야당, 민생법안을 미끼로 자신이 삼권분립 마저 와해하려는 청와대.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내년 초면 다른 기관으로 넘어가게 된다. 누가, 어떤 명목으로, 어떻게 넘어갈지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지만, 지금의 논의단계에 오기까지 내부적 진통이 괘 있었다. 신라시대 진골, 성골의 골품제를 넘어서는 계약직과 정규직의 구분이 그것이었고 으로 일컬어지는 경력이 그것이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갈무리가 되었다고 본다. 명확하진 않지만 적어도 더 이상 비인간적인 상황을 만들지 말자는 암묵적 동의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여야 안에서도 이런 암묵적 동의가 있는 걸까. 친박이더라도 국회법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친노라도 국회의 의견에 동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오색칼라무지개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단 두 가지 목소리로 나뉜다는 게 나는 아직도 의아하다.

 

무작정 비난하지 말고 좀 알고 생각해보자는 마음에 책을 들었다.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 그 다음은 김동춘 교수의 <전쟁과 사회>. 한쪽은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자유 필진의 글이고, 한쪽은 우리 역사를 전쟁에 대한 프레임으로 해석한 쪽이다. 책 몇 권으로 내가 정치와 역사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으리라. 그래도 지금의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되기를 기대해본다

 

 

(원고지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