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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따라 저멀리

[하와이/오하우] 하와이에서는 보낸 이틀 벌써 삼일차다. 목요일, 금요일 지나면 다시 한국행.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 작렬하는 하와이의 태양, 두 가지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파티하 듯 보내는 매일 밤을 이어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온 몸이 부서질 듯 피곤하데 이 와중에 책을 읽고 내일 둘러볼 여행 코스를 되짚어 본다. 살아있는 하루하루에 감사해하며, 그간의 일정이 기억에서 휘발되기 전에 정리해 본다. ★ 9/29(화) 하와이에서의 둘째날 ☆ 치즈케이크팩토리 - 와이키키 비치 - 알라모아센터 - 레이징 크랩 - 월마트 - ABC마트 첫 날부터 늦잠이라니. 10시에 일어났다. 와이키키를 걷고 치즈버거 인 파라다이스에서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juicy burger를 먹겠다는 계획은 줄어든 오전 시간에 맞춰 변경. 전 날밤 꽉 찬 복부에 더.. 더보기
[하와이/오하우] 한국과 하와이 그 중간 추석이 끝났나? 싶은 기분인데 추석 명절 연휴를 2백프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주 시댁방문, 이번 주 친정방문, 그리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하와이 여행 시작이다. * 한국에서, 항공체크인 - 환전 - 식사 - 로밍 - 면세점 - 비행기 탑승! 탑승구역과 가깝다는 H구역에 주차하니 오후 1시. FOC티켓이라 웹체크인/사전좌석지정이 불가한데, 둘이 떨어져 앉으면 안된다며, 여행사에서는 3시까지 가도 충분하다고 했는데 굳이 서둘러 공항으로 왔다. 중국인들이 바글바글한 아시아나 체크인 카운터에서 OZ232편 18번 창가에 나란히 체크인 했다. 신한은행 환전센터 가서 스피드환전 어플로 신청한 달러를 수령. 환전 신청할 때만 해도 1100원선이었는데 28일 당일 공항에서는 1200원에 환전됐다. 달러가 곧 유로를 뚫.. 더보기
[15.07.22] 이진아기념도서관 2003년 불의의 사고로 딸 이진아 양이 숨진다. 평소 책을 좋아했던 딸을 기리기 위해 가족들은 도서관 건립 기금을 기부한다. 시민들을 위한 도서관이 이진아 양의 생일에 맞춰 개관을 한다. 가족들의 슬픔이 사회적 나눔으로 승화된 곳,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진아기념도서관’ 이야기다. 서대문구로 이사 온 후 인근 도서관 중 가장 방문하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도서관은 서대문독립공원과 연결되어 있었다. 독립문, 독립관, 순국선열추념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으로 꾸며진 서대문독립공원은 일제강점기에 고초를 겪으며 독립운동을 했던 애국지사들의 얼이 녹아있는 곳이다. 촉촉이 내리는 비와 어울려 비애감이 전해졌다. 대한민국의 고된 역사를 지나, 푸르름이 완연한 길을 조금 걸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 더보기
별이 쏟아지는 횡성 별빛마을 뭐하면서 놀까? 지난 주 우리의 화두였다. 집에 있자니 연휴답게 보내지 못하는 것 같고, 밖에 나가자니 아지트 두고 괜히 나가 돈쓰고 고생하지나 않을까 걱정되고. "우리 별보러 갈까?" 별을 보기 위해 뚜껑 열리는 차를 구입했다는 신랑의 제안이었다. 급하게 계획을 세우지 못한 우리는 결국, 산책하고, 맛있는 걸 요리해먹고, 책을 읽고, 밀린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한 마디로 신선놀음. 그런데 오늘, 연휴도 지나고 몸도 적당히 피곤한 오늘,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발견했다. 바로 '별빛마을'이다. 별빛마을. 반짝. 반짝. 캄캄한 마음을 사랑으로 수놓을 것 같은, 이름도 아름다운 '별빛마을' 이다. 별빛마을은 강원도 횡성에서 1995년 폐교된 강림초등학교 분교를 캠핑장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라고 한다. .. 더보기
훅- 떠나는 강원도 여행 코스 내일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도, 시간도, 비용도, 그 무엇도 정하지 않았지만, 개천절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여행지는 강릉 입니다. 강릉으로 목적지를 정한 이유는 '테라로사' 때문 입니다. 우리 집에는 테라로사에서 분양받은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신랑이 총각시절 데려온 녀석이죠. 그 녀석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강릉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강릉을 기점으로 우리가 들르게 될 곳을 적어보겠습니다. 1. 테라로사 커피공장 www.terarosa.com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973-1 직접 볶은 커피콩, 뜨거운 물과 만나 내려지는 고소한 커피향, 그 옆에서 만들어지는 따뜻한 빵들... 운치있는 주변과 바리스타들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라고 합.. 더보기
[13.03.30] 벚꽃 핀 진주 고향이 어디라고? 전주? 전주 아니고 진주라니까. 보석. 진주. 보석같은 진주. 진주에 다녀왔습니다. 따뜻한 남쪽. 새벽 6시 50분. 출근 시간보다 2시간 빨랐던 시각. 두 손에는 밤새 만든 케이크와 빵이 들려있었습니다. 그 날의 일은 찬찬히 적을께요. 따뜻한 남쪽, 진주에서 있었던 행복한 일. - 2013년 3월 31일 23:42 그의 집에 처음 인사를 갔을 때 입니다. 그의 아내가 되겠다고 인사를 갔을 때 일 입니다. 그와 함께, 그가 컸던, 그의 학교와 동네를 구경하며, 새색시로서의 설레임을 만끽했을 때 입니다. - 2014년 9월 13일 20:10 더보기
1박 2일 전라남도 담양 담양에 가야겠다. 제주도, 강원도, 경상도에 치중한 국내 여행의 편식을 극복해야겠다. 그 중에서도 담양, 그냥 담양에 가고 싶다. 대나무로 빼곡하다는 담양. 대나무가 만든 싱그러운 숲은 어떤 느낌이며, 메타세콰이어 산책로는 얼만큼 풋풋할까. 내 마음데로 짜보는 담양 1박2일 여행 루트. [코스] 1일차 :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콰이어 길 2일차 : 소쇄원-추월산-담양온천 /강천산: 구름다리,병풍폭포 (이건 깍두기) 3일차 : 전주여행 [먹거리] ◎ 죽녹원 식당 - 점심으로 적당해보임 - 죽녹원 입구 옆에 위치 - 대나무통 밥의 대나무는 1회용 기념품! - 대나무밥+떡갈비 ◎ 뚝방국수 - 간식으로 적당 - 계란말이, 비빔국수 유명 ◎ 담양쌍교숯불갈비 - 들깨수제비 유명 [잠자리] 전라도 쪽 숙소 트렌드는 .. 더보기
[13.08.28~13.08.31]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 사려니숲길 - 도종환 - 어제도 사막 모래 언덕을 넘었구나 싶은 날 내 말을 가만히 웃으며 들어주는 이와 오래 걷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보다 다섯 배 열 배나 큰 나무들이 몇시간씩 우리를 가려주는 길 종처럼 생긴 때죽나무 꽃들이 오 리 십 리 줄지어 서서 조그맣고 짙은 향기의 종소리를 울리는 길 이제 그만 초록으로 돌아오라고 우리를 부르는 산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것들을 주체하기 어려운 날 마음도 건천이 된 지 오래인 날 쏟아진 빗줄기가 순식간에 천미천 같은 개울을 이루고 우리도 환호작약하며 물줄기를 따라가는 길 나도 그대도 단풍드는 날 오리라는 걸 받아들이게 하는 가을 서어나무 길 길을 끊어놓은 폭설이 오늘 하루의 속도를 늦추게 해준 걸 고맙게 받아들인 삼나무 숲길 문.. 더보기
[13.08.28~13.08.31] 제주도의 무인도, 차귀도 차귀도를 보고왔습니다. 제주도의 무인도 중 가장 큰 섬 입니다.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날 것이라는 이 섬의 기운을 막기 위해, 중국 호종단이 차귀도의 섬 지맥과 수맥을 끊자, 한라산의 수호신인 매가 나타나 호종단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遮 막을차, 歸 돌아갈귀, '돌아가는 것을 막다'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합니다. 차귀도 입도를 일정으로 잡은 날, 풍낭주의보가 발효되었습니다. 거센 파도, 태풍, '차귀'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음산함이 었습니다. 일몰로 유명한 차귀도. 그래서 배를 타고 가는 차귀도 여행은 뒤로 하고 포구에서 일몰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먹구름이 섬을 집어삼킬 듯 합니다. 몸 주위로 연신 튀는 물방울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인지 제주앞바다가 뱉어내는 파도인지.. 더보기
[13.08.28~13.08.31] 끝여름 제주 이야기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하루라도 자리를 비우면 큰 일 날 것 같은 회사를 뒤로 하고... 떠났습니다. 작년이었습니다. 어색하게, 조금은 불편하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멤버로 구성된, 현재는 '트레블 메이트'라 일컬어지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첫 여행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가깝게, 더 친근하고 다정하게,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더 알 수 있었던 우리들의 또 다른 제주도 여행이었습니다. 운좋게 저렴한 티켓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출발 전 날, 여행사가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사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출발 당일 약 세시간 가량을 김포공항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갈 수 있을거야.' '어떻게 얻은 휴간데.' '우리 꼭 가자.' 고난은 사랑과 우정을 더 공고히 해주는 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