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담은 책장

[토지 1부2권] 아내의 자리 토지. 2(1부 2권) 저자 박경리 지음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 2012-08-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박경리의 펜... "세상에 이런 법도 있고? 우리 임이아배가 무신 죄를 졌다고 관가 놈들이 개 끌듯이 끌고 갔겄소!...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 했소! 우리 임이 아배가 샐인할 사램이오? 죄라고는 씨 빌리준 것밖에 없소! 그 천하에 무도한 년이, 사람을 날로 씹어묵을 그년이 평산이 그놈하고 배가 맞아서 한 짓 아닌가 말이오!...내가 말을 잘못했소? 내 말이 그르단 말이오? 와 말이 없소! 한마디 대꾸가 없소! 옳으믄 옳고 그르믄 그르다고 말 좀 들어봅시다!..." (p.426~427) 양반을 죽인 죄로 죽음을 당한 남편을 두고, 임이네.. 더보기
에세이<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 사고의 근원을 흔드는, 그래서 무서운 이야기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저자해릴린 루소 지음출판사책세상 | 2015-04-1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의 놀라움에 대하여 장애인 페미니스... 가출한 사람은 불행한가요? 가출하지 않고 집에 있는 사람이 반드시 행복한가요? 가출 청소년들에게 왜 집에 돌아가라고만 하나요? 혹시 집보다 길이 더 안전해서 나왔을 거란 생각은 해보셨나요? 무엇을 근거로 한 사람의 선택, 집을 나온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가출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곳에서 일하는 분이 말씀하셨다. 행/불행의 잣대, 그 학습된 기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 속에, 집에서 나왔으니 당연히 위험할 것이고 자연스레 어렵고 험한(혹은 나쁜) 길로 빠지리라 예상했던, 고지식하고 뻔한.. 더보기
시 <남해금산> 이성복적 공간의 두가지 층위 남해 금산(문학과지성시인선 52) 저자 이성복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1986-07-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문학과지성]을 통해 1977년 문단에 등단한 이성복의 시집. ...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남해금산. 경상도 남해군에 있는 기념물 제18호, 해발 681m의 산이다. 바다를 면하고 있는 이 산에는 불툭 튀어나온 상사바위가 유명하다. 이성계가 왕이 되기를 빌기도 했다는 이 바위에는 특별한 전설이 있다. 주인의 딸을 사랑하다 죽은 돌쇠의 이야기다. 돌.. 더보기
[발췌&요약]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 #글쓰기의 힘 °글쓰기에는 엄청난 치유 효과가 있고 언어에는 과거든 현재든 순간을 포착하고 변화시키는 힘이 있음을 절감했다. (p11) °글쓰기는 나의 가장 은밀한 비밀들을 들여다보고 기록하고 나 자신에게 드러내 보이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글쓰기는 인권 운동가와 예술가로서의 내 활동과 함께, 장애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맞닥뜨린 편견과 차별을 직시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p12) °글쓰기는 뇌성마비 장애에 대한 내 감정을 발산하는 또 다른 수단이다. 나는 내 몸의 가장 싫은 부분들을 소재로 꾸준히 글을 써왔다. (p30) ⇒ 글쓰기가 필자에게 갖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글은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신의 언어가 타인에게 비언어적으로 다가간다고 느끼는 필자에게는 글은 언어화를 통환 감정의 표.. 더보기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공부의 배신> 제도권 교육을 진단한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저자 제작팀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15-03-0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우리 대학의 현실과 청년 인재들의 자화상 ... 공부의 배신 저자 윌리엄 데레위츠 지음 출판사 다른 | 2015-05-0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저명한 교수가 청춘의 아픈 부위를 건드렸다... 당신이 대통령이라면 어떤 분야를 가장 먼저 손보겠습니까? ‘교육’이라 답했다. 경제, 복지, 국방 중요하지 않은 분야는 없다. 하지만 목도하는 현실의 문제는 결국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로, ‘그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나’ 혹은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나’라는 교육의 문제로 수렴되기 마련이다. ‘제도권 교육’에 관한 책 두 권 있다. EBS의 , 윌리.. 더보기
맞춤법 참고 글을 쓸 때 지켜야 할 원칙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접속부사 문제. ‘그리고’ ‘그래서’ ‘하지만’ 등과 같은 접속부사 다음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꼭 써야 할 때가 있는데, 접속부사 다음에 아주 긴 문장이 이어질 때 그렇습니다. 아니, 그럴 때 꼭 써야 한다기보다는, 쓰는 것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긴 문장을 읽기 위해서 한 호흡 쉬는 것입니다. 접속부사를 빼면 문장에 힘이 생긴다? 글에서 접속부사는 없으면 없을수록 좋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접속부사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경우엔 빼는 것이 훨씬 좋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글이 간결해 보이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어떤 긴장감이 생깁니다. 》 나는 하늘을 공경한다. 그러나 하늘은 나를 그리 대하지 .. 더보기
[발췌] 지하에서 쓴 수기 지하 나는 뇌물 따윈 받지 않았으니, 그것 만으로도 나 자신에게 포상이라도 했어야 했다. (나 자신에게 포상이라니, 이건 형편없는 유머다. 하지만 난 이 대목을 지워버리지 않겠다. 나는 이 유머가 꽤나 날카롭게 받아들여질 거라 기대하면서 써놓았으니까.) p. 10- 아집, 곤조 현명한 자는 진정으로 아무것도 될 수 없는 반면, 무언가 될 수 있는 자는 오직 바보뿐이라는 위안이었다. p.12 사십세 이상 산다는 것은 추하고, 속물 같고, 부도덕해 보인다! p.12 적어도 나만큼은 해서는 안되는 그 추악한 짓을 누구보다 명확히 의식한 순간에, 나는 마치 의도한 듯 그 짓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 어떤 (본인의 기준에서) 부정적인 일을 해버리고 말았다는 자책 쾌감이 찾아오는 시기는, 굴욕적인 자신의 존재.. 더보기
소설 <지하에서 쓴 수기> 도스토옙스끼, 인간의 본질을 논하다. 지하에서 쓴 수기저자도스토예프스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옙스끼 지음출판사창비 | 2012-10-0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창비세계문학 10권 [지하에서 쓴 수기]는 도스또옙스끼가 출판허...글쓴이 평점 한 남자가 있다. 곤조, 아집으로 똘똘 뭉친 그는 자신의 전지전능함을 떠벌린다. ‘나는 이들 상류사회의 무리 앞에선 한낱 파리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이 파리는 누구보다 총명하고 누구보다 교양 있고 누구보다 고상하다. (p.88~89)’라고 말하기에 이른다. 이 남자는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또옙스끼다. 몰락해가는 중산층 가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공병사관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문학에만 집중, 사회주의 운동과 관련 사형선고를 받고 10여년간 감옥 생활을 하는데 이 시기를 통해 러시아의.. 더보기
독한습관? 독서 출처 : 독한습관, 소설가 김영하 편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그런 난해한 세계, 이상한 세계를 마주합니다. 소설을 읽을 때는 두 가지 뇌를 동시에 사용해야 돼서 어렵습니다. 피곤합니다. 좌뇌의 기능은 어떤 기능을 하죠?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기능을 하지요. 수학... 등등 우뇌는 감정적인 기능을 담당합니다. 어떤 걸 보고 느낀다던가? 소설을 쓸 때는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써야 합니다. 어떤 이야기냐면요. 우리가 소설을 읽을 때 이런 일들을 경험합니다. 처음에는 스토리를 보게 되면서 그 스토리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게 무슨 이야기인가?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서 줄거리를 따라가야 합니다. 아 이게 이렇게 된 거구나. 잠깐 배경이 바뀌어서 다른 인물이 나옵니다. 그러면 전에 있던 캐릭터를 잃어버리지 말아.. 더보기
[발췌] 인문 <글쓰기의 최전선> 집안이나 조직에서 소통에 애를 먹었다. 가령, 내 말은 시어머니가 듣고 싶은 말로 접수되면서 의미가 변질되었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어떤 말을 ‘합리적 인식’이 아니라 ‘자신의 정서’로 판단했다. (p.8)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이 견딜 만한 고통이 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일임을. 혼란스러운 현실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지, 덮어두거나 제거하는 일이 아님을 말이다. (p.9) 일상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기. 그런 기회는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 글쓰기라는 장치를 통해서 나를 세속화시키고 호기심을 무디게 하는 것들과 잠시나마 결별할 수 있으니, 관성적 생활 패턴에서 한 발 물러서는 기회만으로도 글 쓰는 시간을 소중하다. (p.10) “실패는 삶에서 모든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제거해주었습니다. 저는 실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