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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담은 책장/북 리뷰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공부의 배신> 제도권 교육을 진단한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저자
제작팀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15-03-0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우리 대학의 현실과 청년 인재들의 자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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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배신

저자
윌리엄 데레위츠 지음
출판사
다른 | 2015-05-0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저명한 교수가 청춘의 아픈 부위를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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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대통령이라면 어떤 분야를 가장 먼저 손보겠습니까?  교육이라 답했다. 경제, 복지, 국방 중요하지 않은 분야는 없다. 하지만 목도하는 현실의 문제는 결국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로, ‘그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나혹은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나라는 교육의 문제로 수렴되기 마련이다.

 

제도권 교육에 관한 책 두 권 있다. EBS<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윌리엄 데레저위츠 예일대 영문학 교수의 <공부의 배신, 왜 하버드생은 바보가 되었나>이다. 전자는 대한민국에서 행, 불행은 대학이 결정한다는 데 착안, 대학과 대학생의 현실을 보여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후자는 하버드, 스탠퍼드와 같은 명문대의 엘리트 교육시스템을 정의하는데서 시작한다. 그 안에서 학생들이 해야 할 일, 학문의 목표, 그리고 사회적 측면의 논의로 확장한다.

 

모두 교육을 다루지만 각 권의 특징은 분명하다. 전자는 대한민국을 다룬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7개 대학의 관찰카메라, 학생들의 인터뷰, EBS 다큐프라임 <인재의 탄생>의 사례들이 있다. 내가 경험하거나 혹은 주변에서 한 번쯤 봤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반면, 후자는 미국, 특히 유수대학이라 일컬어지는 곳이 논의의 배경이다. 이는 전자를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 현실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정말 그럴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두 책이 충돌하는 지점도 있다. EBS의 책은 대안을 외국 대학에서 찾고 있다. 인문고전 100권 읽기, 질문·토론하기 등을 커리큘럼에 녹인 사례를 보여주고, 세계 최고 명문대가 진정한 배움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를 <공부의 배신> 저자가 본다면 반기를 들터. 저자는 세계 최고의 명문대가 오히려 어리석은 양, 꿈을 모르고 제도권에 순응하는 양을 양산한다고 비판하기 때문이다.

 

과연 옳은 교육이 존재할까. 그건 교육의 과정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는 인재를 자기 중심에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내는 사람(p.11)’이라고 정의한다. 무엇을 찾는 건겪어보고 부딪히며 실패를 거듭할 때 가능하다. 나이별 응당 해야 하는 것이 정해져있다고 믿는 사고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한 때 서울대 공예학부 초빙교수 기데온로위의 인터뷰가 이슈를 일으킨적이 있다.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유교적 사상이 권위주의와 통제로 나타나는 환경에서 학생들이 창의적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그는 일갈했다. 결국 학생, 교육, 정해져 있는 것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가능하다는 것.

 

이는 단지 학교 혹은 대학이 커리큘럼을 바꾼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자율교육이 혁신학교와 대안학교가 전부인 사회에서 제도만으로 해결하는 건 난망한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가 바로 부모, 학생, 사회가 전체적으로 자각하고 노력해야 함을 일깨우는 지점이다.

 

기데온 교수는 우리가 혹은 내 아이가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나를 고민하는데서 시작하자고 말한다. 아이들이 자라나는 태도를 바꿔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하도록 놔두자고 덧붙인다. 자신의 잠재력과 흥미를 찾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그 시간을 권위와 관습에서 해방시킨다면 학생들이 자신을 알게돼 자신감을 갖고 점차 주체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리라.

 

사람은 자신과 주변, 성장환경과 교육 등 모든 것의 집합체다. 두 책은 후천적 영향의 중심에 있는 제도권 교육에 반기를 든다는 점에서 인식의 틀을 점검하게 한다. 우리는 모두 교육을 받아왔고 교육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들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