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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있다. 진천살이 중이다. 서울서 태어나 서울에서 생활한지 30여년, 아버지 고향 경상도, 신랑 고향 경상도만 알았지 충청도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리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진천행. 그래도 다른 이들의 생각만큼 참담(?)한건 아니다. 아직 아이가 없고 신랑과 같은 회사를 다닌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맞벌이로 지방에 산다면 저축도 많이할 수 있을 테니까. 일장일단. 몇개의 장점과 단점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도 없이 나는 아침마다 진천행 버스에 몸을 싣고 있다. 신랑과 눈맞춤할 시간이 줄어 아쉽지만 생각했던것 보다 고단치 않다. 고민거리는 다른 데 있다. 첫째는 외국어, 둘째는 독서와 글쓰기, 마지막은 집이다. 해외업무를 맡게 됐다. 외국으로 기업을 진출시키는 일을 하게 되면서 영어를 비롯한 각종.. 더보기
그와 나 딸깍. 테이블에 혼자 앉아 꼬칼콘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는 신랑이 보인다. 왜소한 몸이 오늘따라 유독 눈에 들어온다. 활처럼 구부정하게 앉은 남편. 오늘 하루도 고단했구나. 매일 아침 눈 뜨고 침대에 머리를 대기까지 우리는 온종일 붙어 있었다. 한 차로 출근해 한 공간에서 눈을 마주치며 일하고 같이 간식을 챙겨먹고 또 같이 퇴근해 곧장 집으로, 혹은 같이 외식을 했다. 나의 진턴행으로 우리의 생활패턴이 바뀌었다. 내가 5시에 알람 소리에 반자동으로 몸을 일으켜세우고 그는 8시경 침대에서 기어나온다. 그리고 난 진천으로, 그는 서울에 남는다. 그 후 우리가 만나기까지는 열두시간 넘는 간극이 발생한다. 더보기
어제는 이랬다. 어제 하루는 진부하지만, 쏜살같이 지나갔다. 새로운 팀에서의 첫인사는 외국어로 시작했고 드센 여자들이 바글바글했지..만! 난 여성동지들과의 교류에 강하므로 정신은 붙들어메자 싶다. 글쓰기와 책읽기에 손대지 못한 지 어느 덧 이주 가까이 되간다. 말랑말랑한 두뇌와 영민한 판단력을 유머러스한 태도로 보여주자 싶지만.. 말이 쉽고ㅋㅋ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