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테이블에 혼자 앉아 꼬칼콘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는 신랑이 보인다. 왜소한 몸이 오늘따라 유독 눈에 들어온다. 활처럼 구부정하게 앉은 남편. 오늘 하루도 고단했구나.
매일 아침 눈 뜨고 침대에 머리를 대기까지 우리는 온종일 붙어 있었다. 한 차로 출근해 한 공간에서 눈을 마주치며 일하고 같이 간식을 챙겨먹고 또 같이 퇴근해 곧장 집으로, 혹은 같이 외식을 했다.
나의 진턴행으로 우리의 생활패턴이 바뀌었다. 내가 5시에 알람 소리에 반자동으로 몸을 일으켜세우고 그는 8시경 침대에서 기어나온다. 그리고 난 진천으로, 그는 서울에 남는다. 그 후 우리가 만나기까지는 열두시간 넘는 간극이 발생한다.
꽁깃꽁깃 생각/오늘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