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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영화 < 더 기버 : 기억전달자(The Giver)> 인간에게 기억과 감정은 필요한 것일까?



더 기버 : 기억전달자 (2014)

The Giver 
7.3
감독
필립 노이스
출연
브렌튼 스웨이츠, 테일러 스위프트, 메릴 스트립, 제프 브리지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정보
드라마, 판타지, SF | 미국 | 97 분 | 2014-08-20
글쓴이 평점  



인간은 위약하다. 이기주의로 싸움과 전쟁 등을 만들고 서로를 피폐하게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인간에게서 감정과 언어에 대한 기억을 지운다. 그 자리에는 서로 다른 인간과 접촉을 하면 안됨, 매일 아침 주사를 맞아야 함 등의 규칙과 규율이 대신한다. 이곳은 커뮤니티라 불리는 유토피아다. 커뮤니티를 탄생시킨 자들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과 조상의 지혜를 이어받고자 한다. 그 역할을 하는 자가 '더 기버'다. 


주인공 조너스는 기버가 되어 전 세대 기버에게 기억들을 전수받는다. 사랑, 출생, 기쁨, 전쟁, 고통의 기억까지. 그 기억들이 정제된 자신에게 넘어올수록 조너스는 의심하게 된다. 기억들은 실제 존재하는 무엇은 아닐까? 커뮤니티가 거짓인 건 아닐까? 종국에는 기버가 커뮤니티의 경계를 넘어서 기억들을 실제하는 감정으로 만들고자 한다. 노래하는 세상을 만나고, 생각하는 세상을 만난다. 살아있는 세상을 만난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음의 두 가지로 보인다. 첫째, 인간으로서의 특권 - 감정과 생각 - 은 중요성. 감정, 생각은 인간을 다른 개체들과 구분짓고 동시에 각자의 개성을 형성하는 기준이 된다. 둘째, 예외조항의 위험성. 조너스는 월등했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기버가 됐지만 그로 인해 규율이 흩트러지고 감정이란 것을 인지하고 무너지고 만다. 


뉴 베리상 수상의 원작을 영화화 했다고 한다. 원작에 대한 해석없이 그대로 영화화 했다고 혹평을 듣고 있다. 소재는 기발하나 구성이 헐겁다는 인상을 받은 영화였다. 일각의 혹평을 읽고나니 원작에 대한 흥미가 반감되고 있는데 원작자는 영화에 '만족' 했단다. 원작, 읽어볼까?


- 2014년 8월 25일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