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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한국영화 <카운트다운> '간'을 수호하라



카운트다운 (2011)

7.8
감독
허종호
출연
정재영, 전도연, 이경영, 오만석, 정만식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19 분 | 2011-09-29
글쓴이 평점  



전.도.연

 

그녀가 등장한다기에, 그저 시간이 맞는 영화가 이것 뿐이라며 예매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출연'에는 전도연보다 정재영이 앞서있다. 그래.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정재영이다. 간암환자 태건호.

 

김윤진, 박해일 주연의 <심장이뛴다>에서는 심장 하나를 놓고 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모성과 어머니의 불행에 가슴이 찢어지는 아들의 감정이 대립한다. <카운트다운>에서는 그 대상이 '간'이다. 감정없이 채권추심원으로 살아가는 태건호(정재영)에게 간암이 선고된다. 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차하연(전도연)의 간을 이식받는 것.

 

<카운트다운>은 태건호가 간 이식을 위해 겪는 수난들을 그렸다. 스와이(오만석)과 싸우고 조명석(이경영)과 대립한다. 먹이그물처럼 복잡하게 얽힌 스와이 - 차하연- 조명석 사이에서 그저 '간'을 받기 위해 '대신' 싸우고 다친다. 그리고 자칫 이해되지 않는 태건호의 이런 행동에는 그의 아들 유민이가 있다. 

 

장르가 모호한 영화다. 차하연이 등장하면서 그녀와 얽힌 사건으로 숨가쁘게 진행되는, 스릴러의 면모를 명확히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유민이가 등장하면서 휴먼드라마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조연에 있다. 연변흑사파 두목을 연기한 오만석은 그저 무식하고 막되먹었다. 정말 흑사파두목다웠다. 그의 걸쭉한 욕과 금빛 목거리는 오만석을 두목으로 한껏 빛내줬다.

 

기대없이 봤지만 여운이 남았다. 아마도 유민이와 스와이 때문인것 같다. 전도연은 이쁘고 정재영은 대단했다. 그저 <카운트다운>이 <도가니>와 <의로인> 사이에서 빛을 못 보는 듯 해서 안타깝기만하다.


- 2011년 10월 6일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