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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깃꽁깃 생각/오늘일기

생선

 

전쟁같은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생이 전쟁이라던데, 그간 내가 안일하게 살았는지 갑작스럽게 모든 게 파닥거리는 생선처럼 낯설다. 하루의 8시간. 내 시간을 온전히 쏟아내는 회사에서는 누가 어떤 팀을 원하고, 어떤 적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자리로 어떻게 갈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한다. 파닥거리는 생선이 물기없는 육지에서 살고자 버둥거리는 것처럼. 이게 살아있다는 증거일까.

 

다행이라면 다행, 나는 꽤 물가 근처에 놓여있는 듯 하다. 좋은 사람들의 측면 지원으로 물 가까이로 다가가고 있다. 혹자는 말한다. 그게 물일지, 뭍일지 모른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리라 마음 먹는다. 명백한 것은 근 몇 주 후에 나는 주말부부를 하게 될 것이고,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그간 못 쓴 글이 쌓여가 걱정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휘발되는 기억을 다잡는다. 나는 아직 파닥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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