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세상/영화

한국영화 <심장이 뛴다(Heartbeat, 2011)> 모성은 강하다



심장이 뛴다 (2011)

Heartbeat 
7.3
감독
윤재근
출연
김윤진, 박해일, 정다혜, 박하영, 김민경
정보
드라마 | 한국 | 114 분 | 2011-01-05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개봉한지 꽤 됐지만 예고편을 봐도 미디어 평을 봐도 도통 내용이 짐작이 안가서 찾아 본 영화였다. 옆에서 커피가 쏟아지는 것도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봤고 관람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아직 내용이 머릿 속에 선명하다. 종합적으로 '모성애'로 수렴되는 결말과 '거친 대사와 낭자한 피' 속에 드러나는 감동이 너무 멋진 영화. 별 5개는 부족한, 대략 별 7!!

 

김윤진은 박해일이 상대 배우라는 소리에 바로 출연을 확정했다고 한다. 역시, 그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꿰맨 반짝이 츄리닝 덕에 박해일의 삼선 츄리닝이 빛을 보지는 못 했만 그가 연기한 휘도는 반항적이면서도 인간적이었다. 겉으로 삐뚤어진 이들이 더 깊은 속내를 지녔다는 주변의 경험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리고 [하모니]때부터 보여 준 평온하고 우아한 김윤진의 모습은 '不孝'가 생활화 된 자신을 다시 한번 반성하게 했다. 요즘 들어 부모님 주름이 자꾸 눈에 띄어 한없이 마음이 불편했는데 말이다. 아,,,,,,ㅠ_ㅠ

 

휘도는 이민을 통보하는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火傷을 남긴다. 그러나 이는 아들을 지키고픈 어머니의 아픈 결정이었고, 이를 알게 된 휘도는 '엄마 지키기'를 위해 싸운다. 바로 이것이 '아줌마'가 '엄마'로,  '부모의 내리 사랑'이 '자식의 부모 사랑'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부분! 이 영화의 주요 포인트가 아닐까.

 

연희는 딸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다. [악마를 보았다]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서서히 '악마가 되는' 약혼자 있었다면 [심장이 뛴다]에는 딸을 위해 점점 '독해지는' 엄마가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선 "여보, 나 그 약속 못 지킬 것 같애."라며 끝을 모르고 달려가는 스스로에게 제동을 걸고, "엄마 나쁜 사람이야?...나 엄마 무서워."를 통해 마음을 다잡는 훈훈함을 보여준다.

 

휘도와 연희는 연신 쫓고 달리고 숨고 또 쫓는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된 휘도에겐 어머니를 '살리는 것'만이 그간의 잘못을 용서받는 길 이었고 , 내 것을 줄 수 없는 연희에겐 '줄 수 있는 것'을 구하는 길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 사람의 '손바닥 뒤집기'에 따라  win-win 하지만 그 결과를 얻기 까지 두 사람을 강하게 묶었던 '다른 종류의 모성'은 한번 쯤 생각해 볼 만하다.

 

자칫 비루한 깡패 영화가 될 수도 있었는데 적절한 눈물 코드를 삽입하여 괜찮은 영화가 만들어 진 것 같다. 도대체 이런 영화 시나리오는 몇 일만에 나오는 걸까? [용서는 없다]의 수미쌍관 식 구조보다 더 임팩트 있던 영화 [심장이 뛴다]! 신년 계획으로 '孝'를 잡은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가 될 것 같다.


- 2011년 1월 19일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