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완결판)
- 저자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 출판사
- 은행나무 | 2011-08-22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법정 스님이 사랑하고 한비야가 추천한 바로 그 책! 가장 많이 ...
“회사를 나온 명분이 필요해.” 외국에서 향수병에 시달리고 있는 친구에게 한국으로 오라고 하자 돌아온 대답이었다. 그는 굴지의 대기업을 나와 외국을 여행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오게 되면 분명 어디서, 어떻게 밥벌이를 할지 걱정해야 할 터. 그 고민들을 한다는 건 ‘퇴사에 대한 후회’를 뜻한다는 게 친구의 설명이다.
월든 호수가 있다. 이곳은 <월든>의 저자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가 2년여 간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곳이다. 저자는 그곳에서 자연주의적 삶을 실천했다. 나무를 베고 밭을 일구었다. 바람과 새소리는 좋은 벗. 세상과 가장 가까운 것이라면 나무를 가공한 종이에 누군가의 글이 담긴 책 뿐 이다. 저자는 도시와 문명의 불필요함을 말한다. 본인의 주장을 입으로 말하고 글로 적어내는데 그치지 않는다. 무소유에 의한 도가적 삶을 실험하고 증명한다. 책 전반에서 그 실체를 볼 수 있으며 ‘숲 생활의 경제학‘에서는 실험의 결과를 세상의 셈법으로 풀어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소로우가 본 우리네 삶은 비참했을 것이다. 물질적 부족함을 운명이라 말하고, 고민과 갈등은 때를 잘못 만나서라고 한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세상이 좇는 신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충고한다. ‘수레와 헛간으로 피할 때 그대는 구름 밑으로 대피하라. 밥벌이를 그대의 직업으로 삼지 말고 도락으로 삼으라. 대지를 즐기되 소유하려 들지 마라. 진취성과 신념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이 지금 있는 곳에 머무르면서 사고팔고 농노처럼 인생을 보내는 것이다.”(p.312)
책 <월든>의 인기는 오랫동안 지속됐다. 우리 삶의 방식을 부정하는 이 책을 예찬하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우리가 끊임없이 고민하며 ‘현실안주’라는 빤한 답을 내놓을 때, 소로우는 그게 정답이 아닐 수 있음을 말하기 때문이리라. 이 직업이 내 천직일까?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없을까? 어떻게 살아가는 게 옳은 걸까? 누구나 고민하는 이 문제들을 – 이해하는 하지만 - 직접 하기엔 두려운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닐까.
명분이 필요하다는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소로우의 말이 있다.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鼓手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p.482) <월든>은 우리 모두에게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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