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 썸네일형 리스트형 [101일][8월31일] 나는 왜 쓰는가 나는 왜 쓰는가 미친놈. ‘오전 7시 출근, 새벽 1시 퇴근’이라는 법칙이 군림하던 시절, 갑을병정 세계에서 초 ‘정’의 시스템 개발자였던 난, 매일 일기를 썼다. 그때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적었던 단어가 바로 미친놈이다. 대상은 많았다. 여성개발자들 귀에다 바람을 불어넣으며 고객 입김은 꿀단지라고 낄낄거리던 ‘고객님’, 이런 희롱을 방치하는 ‘PM’, 네 고통은 너의 몫이라며 난데없는 관용을 베푸는 ‘팀장님’까지. 그 때 나를 지탱한 건 다름 아닌 욕일기였다. 책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것도 그 때다. 무릇 직장인이라면 뭐라도 좀 읽어 지식을 쌓아야 할 것 같았고, 이를 이끌어줄 무언가를 찾았다. 리뷰어 활동이었다. 정기적으로 책을 제공받아 리뷰 쓰는 일을 했다. 전공서적도 안 들고 다니던 내가 5백 페이지..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