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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영화 <머니볼(Moneyball, 2011)> 이래서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머니볼 (2011)

Moneyball 
8.2
감독
베넷 밀러
출연
브래드 피트, 조나 힐, 로빈 라이트,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케리스 도시
정보
드라마 | 미국 | 133 분 | 2011-11-17
글쓴이 평점  

 

 

 

 

LG팬 아니야?" "야구장에서 왜 이리 조용해!" "야구의 매력을 모르다니, 쯧쯧"

 

그저 야구장 햄버거와 맥주가 좋아 야구장이란 곳에 따라갔던 내게 야구장 죽돌이들이 던진 말이었다. 그래, 난 야구를 모른다. 멀리 날아간 공은 홈런이라는 것 정도가 내가 가진 야구 지식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랬던 내가, 빌리 빈의 "야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라는 대사를 공감하게 됐다. 브래드 피트의 빌리 빈 때문에, <머니볼>이 보여준 야구의 단 맛 때문에.

 

선수들이 팀에 선발되고 그라운드에 서는 과정에는 의외로 많은 요소가 개입된다. 사생활, 부상, 평판, 나이 등. 그저 '야구실력'만 있으면 '야구선수'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그저 내 생각일 뿐. 하지만 빌리빈은 색다른 카드를 꺼내든다. '사생활' '부상정도' '평판' '나이'가 아닌 그렇다고 '야구실력'도 아닌 그저 '데이터'를 믿고 선수들을 선발한다.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가 빌리 옆에 있고 그들은 선수들의 실력을 할,푼,율로 계산하고 원하는 데이터를 선수들의 수치로 조합해 나간다. 여타 모든 성공이 그렇듯 빌리의 방법도 많은 반대에 부딪힌다. 선발진들이 구단을 떠나고 많은 이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다. 하지만 결과는 홈런~ 애슬렉틱스는 승승장구하며 20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야구를 위해 살아온 이가 선택한 야구 정복 이론은 야구 선수들의 데이터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과 출신인게 자랑스럽군!' 그리고 빌리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잘생긴 사람은 늙어도 멋있군!'

 

빌리의 '머니볼' 이론이 멋진 이유는 20승 때문만은 아니다. 빌리의 성장과정이 그저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빌리의 중차대한 선택이 옳았다는 것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영화 <머니볼>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한 사람의 삶, 선택, 길, 방향 그리고 승리, 패배, 아픔, 극복 그리고 돈 그리고 야구까지. 차분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영화다. 이 기회에 '야구'를 좀 공부해야 겠다.

 

- 2011년 12월 13일 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