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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한국영화 <엄마는 창녀다(Mother Is a Whore, 2011)> 김기덕 사단의 흐름



엄마는 창녀다 (2011)

Mother Is a Whore 
4.6
감독
이상우
출연
이상우, 이용녀, 권범택, 유애경
정보
드라마 | 한국 | 96 분 | 201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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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김기덕, 데이빗 린치 등의 영화를 두고 잔혹하다느니 엽기적이라느니, 고어(gore)적이라느니 하는 표현을 쓰지만 이상우의 영화는 그 범주를 넘어섰다. 그의 영화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역겹고(disgusting) 더러우며(dirty) 위험한(dangerous) 요소로 가득차 있다. 일종의 3D 영화인 셈이다.

 - [오동진 칼럼] 영화 <엄마는 창녀다> 이상우 감독의 세계 中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70110426163949

 


 

상우는 손님들을 엄마에게 데리고온다. 엄마를 홍보하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붙인다. 엄마는 방 안에서 아들이 데려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돈을 번다. 상우에게는 새 가정을 꾸린 아버지가 있다. 상우 아버지에겐 새 아들이 있고, 새 딸이 있고 젊은 아내가 있다. 아들은 방에서 나오질 않고, 딸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 아내는 종교에 미쳐 산다.

 

자칫 정상적이지 않은 상우네와 정상적인 상우 아버지네의 모습을 그린 듯 하지만 결국 그 누구도 정상은 아니다. 파격 그 자체다. 포주 노릇을 하는 상우가 데려오는 손님들 역시 하반신 불구 장애, 지체장애, 휴가 나온 군인 등이다. 상우 엄마가 맞이하는 손님들처럼 상우와 상우 엄마, 상우 아버지, 그의 가족들 모두 보통의 범주를 벗어난다. 

 

내가 과연 이 영화를 이해할 수나 있을까? 그 파격에 삼일 밤낮으로 정신이 어지럽진 않을까?  혹시나 했던 내 걱정은 역시나 였다. 국제영화제 수상작이고 국내에서도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지만 내 마음과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지극히 상업적으로 의미부여를 해보자면 '가족의 붕괴와 그 안의 역설' 정도가 있지 않을까. 참 불편하고 불쾌하고 어지럽다. 거친 정사 장면이나 피가 낭자한 폭력 장면은 없고 오히려 졸릴 정도로 편안하게 전개된다. 그래서 더 불편하고 불쾌하고 어지럽다.

 

이 영화를 통해 내가 알게된 것은 '김기덕 사단 출신들은 왠지 다 접근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자꾸 궁금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것이다. 작품 속에서 비슷한 기류를 보이는 그들의 근저에는 도대체 어떤 생각이 있는 걸까. 이상우 감독의 삐뚤어진 가족 시리즈(<엄마는 창녀다> <아빠는 개다> <나는 쓰레기다>)의 첫 작품이라는 <엄마는 창녀다>. 제목만큼 파격적인 영화였다. 마지막으로 이상우라는 감독에 대해 조~금 알아보자.

 

감독 이상우. UC버클리주립대 영화과를 졸업. 샌프란스시코한국영화제, 미국학생영화제 등에서 다양한 이력을 쌓았고,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를 만듦. 김기덕 감독의 <숨> 촬영부, <시간> 연출부로 참여. 현재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 중. 2008년 <트로피컬>발표. 단편  <좋은 남자>출연.



- 2011년 5월 8일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