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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영화 <파이터(The Fighter)> '복싱'의 투박함을 통해 '가족'의 섬세함을 그리는 영화



파이터 (2011)

The Fighter 
9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출연
마크 월버그,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멜리사 레오, 믹키 오키프
정보
드라마 | 미국 | 114 분 | 2011-03-10
글쓴이 평점  


'base on a true story'란다. '실화'라는 말의 힘은 대단하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해버리고 될 수 없을 것 같은 무언가가 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벅찬 감동을 느낀다. [파이터] 역시 실화라고 한다. 물보다 진한 피, '가족'의 힘은 세상 그 무엇보다 강하다.

 

미키에게는 형 디키가 있다. 복싱 트레이너인 동시에 그의 인생에 장애물이기도 하다. 디키는 미키와 스파링 연습을 해야 할 때 여자들과 놀아나고, 시합을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할 때 약에 취해있다. 형의 잘못된 행동으로 복싱 선수 미키는 결국 손을 다치게 된다.

 

여자친구가 생기고 에이전시와의 계약이 이루어지면서 미키와 디키의 사이는 멀어지는 듯 하다. 그러나 감옥에서도 디키는 미키에 대한 조언을 멈추지 않으며 스스로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한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디키의 전적을 거짓말이라고 할 때, 미키는 말한다. "You were my hero."

 

이 영화의 초점은 '복싱'보다 '가족'에 있다. 백업 선수가 챔피언이 되는 과정을 통해, 짐이라 여겼던 '가족'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내 편'이라는 진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이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는 Christian Bale이 있다. 약쟁이 디키의 눈빛과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생각하라는 트레이너의 눈빛이 진정 한 사람의 것일 수 있다니! 이 분 74년생이란다. 너무 멋져!

 

[국가대표][킹콩을들다] 최근의 [글러브]까지, 우리나라에도 스포츠를 주제로 한 영화가 참 많았지만 [파이터]가 주는 감동과는 좀 달랐다. 그간의 영화들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역전시킨 쾌감을 전달한 반면, [파이터]는 따뜻한 가족애와 한 사람의 꿈이 담겨 있다. 이 영화 개봉관 수는 무척 적지만, 꼭 챙겨봐야 할 영화다. '복싱'이라는 거친 스포츠를 통해 전달되는 '섬세한 감동'을 꼭 한번 느껴보자.


- 2011년 3월 13일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