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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한국영화 <아이들(Children, 2011)> 아이들이 잊혀지는 게 두렵다.



아이들... (2011)

Children... 
7.9
감독
이규만
출연
박용우, 류승룡, 성동일, 성지루, 김여진
정보
범죄, 스릴러 | 한국 | 132 분 | 20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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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개봉 후, 실제 부모님들께서 범인에게 자수를 요청한다는 기사를 봤다. 3000만원이라는 돈과 함께. 아마 그 분들은 돈을 들여서라도 '아이들을 왜 죽일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으셨을 것이다. 영화로 인해 사람들이 다시 '개구리 소년들'을 떠올렸지만 그 부모님들 마음은 어땠을까? 보통의 사람들은 그 고통을 상상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다. 특히,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는 PD와 교수의 노력은 가상하나 '종호아버지'에 대한 태도는 횡포에 가까웠다. 당사자들의 마음을 짓이긴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일게다. 쓰레기 트럭 위에서의 모습과 종호 아버지의 눈물은 영화가 끝나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 설명에 이런 말이 있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끝난 미결 사건'. 영화에 묘사된 상황이 전부 사실이라면, 지극히 주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이 일의 주체들은 애초에 사건을 해결할 의지가 없었다. 그래서 '공소시효가 끝난 미결 사건'이 아닌 '범인을 잡지 않고 놓아준 사건'이라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과연 당시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까' 숨이 턱턱 막힌다. 사람의 생사가 걸린 문제도 투명한 접근이 불가능한 것일까? 일반 사람들은 도대체 누굴 어떻게 믿고 살아야 하는 걸까? 영화가 영화로 안보이고 뉴스로 보였다. 심장이 꽉 막힌 듯 답답했고, 부모님들의 눈물에 가슴이 무너졌다. 이규만 감독의 말에 절절절 공감한다. 나 역시 이 아이들이 '잊혀지는게' 두렵다.


- 2011년 3월 6일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