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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200일 글쓰기

[112일][9월11일] 언프리티 랩스타

 

 

언프리티 랩스타

 

 

언프리티 랩스타 드디어 봤다. 지치고 무료한 금요일 밤, 불금을 보내야 할 것 같지만 고단한 주중의 끝자락, 우연히 돌린 케이블 방송에서 말 많고 탈 많던 방송을 직접 봤다. 여성 래퍼들이 경쟁하는 프로였다. 힙합이란 분야에 워낙 문외한이라, 그들의 태도, 말 한마디가 모두 새로웠다. 특히 눈에 띈 건 래퍼들의 사고방식이다. 래퍼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데 모두 공통적으로 중시하는 게 있었다. 바로 솔직함. 권력과 책임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감정들을, 날것 그대로 진솔하게 표현하겠다는 마음이, 거칠지만 자유로워 보이는 그들의 모습과 제법 잘 어울려 보였다. 포장하고 숨기기에 급급한 세태에 숨이 막혔던 차에 이 솔직함이 퍽 마음에 들었다. 이게 바로 누구와 누구의 비교보다 더 매력적인, 이 프로그램만의 장점이리라.

 

거짓으로 가득한 곳, 이곳에서 솔직함과 진정성을 무기로, 그것을 오롯이 실력만으로 내보이는 당당함, 더하기 존재하리라 예상되지만 사는 게 바쁘고 번잡해 굳이 알려들지 않는 그네들의 세계를 훑어보게 하는 점, 언프리티 랩스타를 지켜봐야 할 이유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밤,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 첫 방송을 본 후, 내가 주말내내 시즌1을 챙겨봐야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원고지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