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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92일][8월17일] <공부의 배신(왜 하버드 생은 바보가 되었나)> 발췌


<공부의 배신(왜 하버드 생은 바보가 되었나)> 발췌


좋은 대학이 학생들을 바보 같은 착한 양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애초에 거세하는 시스템이라는 이야기다. (p.6)

 

엘리트 교육이란 명문대에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러한 명문대와 관련한 모든 것을 가리킨다. 즉 사립고등학교와 부유한 몇몇 공립고등학교, 급성장하는 사교육 및 컨설턴트 사업, 입시교육, 대학 입학과정, 명성을 과시하는 대학원과 학위에 따른 고용기회, 그리고 자녀를 이러한 시스템의 목구멍에 집어넣으려 안간힘을 쏟는, 대체로 중상류층에 속하는 부모, 나아가 사회까지. 다시 말해 엘리트 교육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지칭한다. (p.9)

 

엘리트 교육 시스템은 똑똑하고 유능하며 투지가 넘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소심하고 길을 잃고 지적 호기심이라고는 거의 없는, 목표의식이 부족한 학생들을 만들어낸다. (p.10)

 

건강, 인간관계, 모험, 취미활동을 희생하는 것을 봐왔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정량화할 수 없으며 영혼과 마음을 개발하는 데 핵심적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걸 학점과 이력서를 위해 희생하는 거죠. (p.22)

 

연인관계 또한 실용적인 관념에서 비롯된다. 즉 성적 욕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성을 만나거나, (중략) 학생들 사이에서 안정을 주되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지극히 현실적인 대학가 결혼이 존재한다. (p.23)

 

약점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려는 태도, 압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비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p.23)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생각에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결국 모두가 고통을 겪는다. 모두 자신이 가짜라는 기분을 느끼며 자신보다 남이 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p.24)

 

자신이 어떠한 삶을 원하는지 모른다. 심지어 대학은 이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목표와 열정에 대한 의문은 강의 내용에 없다. 유년기와 청소년기가 일제히 가리키던 반짝반짝 빛나는 목표지점에 일단 도달했다. 그토록 갈망하던 명문대의 정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때야 비로소 아이들은 자신이 왜 이곳에 와 있는지, 이제부터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p.25)

 

학생들이 숙제를 해오고, 질문에 답하고, 시험을 치르는 것이 교육의 전부라고 배워왔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훈련과정에서 그 어떤 위태로움도 느끼지 못한다. 그저 학생이 되는 법만 배웠을 뿐 마음을 알아채는 법은 배우지 못하는 것이다. (p.28)


(원고지 7.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