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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93일] 딴짓주의

딴짓주의

 

하루 종일 딴짓을 했다. 오전에는 은행 상품을 알아보고 오후에는 통장정리 및 상품가입에 돌입했다. 팀장님 안계시는 어린이 날을 만끽했다. 그런데 퇴근 전 메일을 정리하던 중, 아주 중요한 업무를 간과한 걸 알게됐다. 오늘까지 완료해야 하는 보고서 검토를 안하고 있었던 것.

 

용역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내일이면 인쇄에 들어가기 때문에 오늘까지 최종 컨펌을 완료해야 한다. 그걸 5시가 다 되서 알게됐으니... 늦어도 한참 지난셈이다. 저녁도 굶고 야근에 돌입했다.

 

오백페이지 가량되는 보고서의 반 정도를 검토했다. 오타가 수두룩하고 논리가 맞지 않는 부분도 많이 보인다. 내가 빨리 검토하고 팀장님께 컨펌을 받아야하는데 벌써 10시다... 울고싶다.

 

왜 나는 이 메일을 못봤을까. 이걸 왜 지금 알았을까. 왜 하필 오늘 딴짓에 집중했을까. 후회되는 게 한둘이 아니다. 글쓰기도 해야겠고 보고서 검토도 해야겠고 마음만 급하다. 나는 지금 회사 화장실에서 핸드폰으로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도 코치님 알림톡 덕에 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집에는 새벽에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나사가 몇 개 빠진 하루같다. '딴 짓'이 가져온 

벌이 아주 가혹하다.

 

                                                                                                                                               (원고지 6.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