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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94일째][8월19일] 오늘하루

 

오늘하루

 

 

1. 오전 8시 : 오늘부터 시작하는 하반기 도시가스 검침, 오늘 못하면 해를 넘길 것 같아 오늘 첫 번째로 검침하기로 했다. 오전 8시 가스검침원이 집에 와서 도시가스를 검사하고 갔다.

 

2. 오전 10시 : 출장차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야했다. 12시 전까지 일을 끝내야 했으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전 10시에 박물관에 도착, 홍보용 사진을 찍었다. 옆에 있던 한글박물관 촬영까지 끝내고 나니 12시.

 

3. 정오 : 아는 동생과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이태원 경리단길에 가고 싶다고 하여 녹사평역으로. 12시에 문을 여는 마피아키친을 가기로 했다. 소문난 맛집으로 유명한 이 곳. 명란파스타와 루꼴라피자를 먹었다. 명란젓에 참기름으로 볶아낸 파스타 맛이 일품이었다.

 

4. 오후 2시 : 그 동생이 꼭 얘기하고 싶은게 있다고 했다.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그간 못다한 얘기를 나누자 했다. 수학 강사를 하고 있는 녀석은 학원 창업 준비를 한다고 했다. 내용인즉슨, 결혼도 해야하고 경제적으로 속히 안정을 찾아야할 것 같은데 지금 창업을 하는게 맞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결혼이든 취업이든 창업이든 반드시 '언제'해야한다는 규칙은 없다며 우선 하고싶은 것을 해보라고 했다.

 

5. 오후 3시 : 다음 일정을 위해 반포대교를 달렸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은 네비를 찍고가자는 내 얘기를 안들으시곤 압구정로데오를 뱅뱅뱅 돌았다. 3시까지 가기로 했는데 약속장소에 도착한 건 3:30

 

6. 오후 3:30 : XX스튜디오. 가장 아끼는 친구의 웨딩촬영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몸짱으로 소문난 녀석답게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다. 내가 했던 웨딩촬영도 생각나고, 유부녀가 된 내 자신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촬영은 5시간을 조금 넘기고 끝났다.

 

7. 오후 9시 : 늦은 저녁을 먹고 귀가길에 올랐다. 분당선에서 어떻게 빠르고 효과적으로 집에 갈 수 있는지 약 십여분간 연구했다. 왕십리에서 갈아타 5호선에서 환승하는 걸 목표로 지하철을 탔다. 왕십리 환승센터는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다리는 천근만근. 지금 난 신금호역을 막 지났다.

 

8. 지금 : 택시를 탈걸.. 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왼쪽 엄지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걸을 때마다 따끔따끔. 휴가인지 출장인지 모를, 정신없이 바빴던 하루가 끝나간다. 집에 가자마자 씻고 자야겠다.

 

(원고지 9.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