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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담은 책장/북 리뷰

소설 <레이스 읽는 여인>



레이스 읽는 여인

저자
브루노니아 배리 지음
출판사
비채. | 2008-07-0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출간 직후 전미 북클럽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에 올랐고 단숨에 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혼란 스럽게 했다. 그러나 업무 시간에 화장실에 숨어서 책을 읽게 만들만큼 날 압도하기도 했다. 마녀재판, 정신질환, 타우너, 휘트니가의 여자들, 에바의 실종, 비잔티움, 사랑, 린들리,,,

 

타우너 휘트니에게 에바의 실종이 알려지며, 세일럼으로 돌아온 그녀에게 벌어지는 일들과 그것과 얽힌 수많은 과거, 미래가 이 책의 주를 이룬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들은 레이스라는 매개체에 의해 밝혀지고 보여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흩어진 정점 또는 모여드는 정점, 무질서 속의 질서를 나타내기도 하는 레이스는 읽히기를 원하는 자나 읽고 있는 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복잡한 문양 속에 숨어있는 인간의 미래를 점친다는 의미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모습도 레이스 속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비록 세일럼에서 레이스를 읽듯이 받침대도, 아름다운 질감이 없지만, 그 속에서 버둥거리며 나를 알고자 한다는 점에서 우리와 세일럼의 레이스 읽는 여자들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머리가 혼란스럽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이며, 사실과 환상은 어디까지 인지,,, 그러나 혼란한 세상 만큼혼란스러운 삶을 살고 있고, 적어도 삶이 어지러워 피곤하다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세일럼의 휘트니가 여자들처럼 레이스를 읽으며 미래를 점칠 순 없어도, 내가 세상이라는 레이스 위에 한 조각이고 그 문양을 만들어 가며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닭게 될 것이다.


- 2008년 10월 3일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