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남자를 모른다? 그러면 여자가 알까? 이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제목은, '사람은 사람도 모른다.' 라고 변경되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남성이라는 존재의 심오한 심리들을 대변하듯 표현하고 있다. 더불어, 여성들의 시각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사람'을 주제로 했다고 하는 편이 맞다.
곧 죽더라도 큰 소리치며 자신감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바로 남자라고 말하고 있다. 또, 위약해 보이고, 순진하고 어리숙해 보일지라도 남자들은 자신의 마음 속에 언젠가는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장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남자들은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마음과 아버지라는 또 다른 존재로서의 남자를 말하고 있다. 여자인 나로서 일백배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주변의 남자들의 통해 느꼈던 불만을 옆구리 긁듯 슥슥 해결해주는 면이 이 책을 단숨에 끝내 버리게 만들었다. 특히, 己所欲勿施於人을 인용하는 지적능력과 자신부부의 일화(눈발속에서 차를 기다리다 3분의 판단오류로 차를 놓치는 장면)는 위트는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그의 아내가 말하는 방식은 바로 내가 남자친구와 항상 하는 말이요, 논어의 말씀을 인용한 부분은 회사에서 항상 되새김질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섭이나 영철같은 인물이 허구라고 하나, 이처럼 우리가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마음에 퍽 와닿도록 적어놓았다. 책의 완독을 끝낼때 쯔음 남자친구와 통화하며 책의 내용을 말하다 저번에 싸웠던 상황이 이러저러해서, 남자 심리가 이렇고, 여자 심리가 저러해서 일어났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나는 오빠를 인정하면서도 좋게 말하지 못했던 거고, 오빠는 나에게 조그조근 설명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인거다. 라고 책의 내용을 비유하며 말해 한참 웃고 떠들었었다. 오랫만에 가볍고 기분좋게 일상생활을 터치하는 책을 만난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 특히 연애하면서 감정싸움이 잦은 분들에게 적극 권하는 바이다. 두분이 모두 완독하고 나면 조금은 애틋하고 더욱 이해할 수 있는 이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2008년 9월 21일 15:56
나이에 어울리는 이해력을 가지고 읽었던 책이었나 싶다.
평점이 높아서 놀랍다.
지금 책장에는 이 책이 없다.
왜일까?
- 2014년 8월 23일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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