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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영화 <체인질링(Changeling)> 진실은 무엇인가



체인질링 (2009)

Changeling 
9.2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제프리 도노반, 마이클 켈리, 에이미 라이언
정보
드라마 | 미국 | 141 분 | 2009-01-22
글쓴이 평점  


- 합리화 될 수 없는 공권력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의 마지막 삶을 향한 처절함은 진실일까?

- 월터 콜린스는 살아있을까? 

 

(혹독하게 살을 뺀 듯한)안젠니라 졸리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월터를 사랑하는 콜린스 부인, 영화를 보러 가기로 아들과 약속을 했지만, 급하게 일을 도와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응해버린다. 일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들은 사라진다. 

아들의 실종신고를 하지만, 실종 24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수색하지 않는다는 경찰서의 답변이 돌아온다. 그녀는 가슴을 졸이며 동네를 찾지만, 아들을 찾을 수 없다. 한 2주가 지났을까? 아들을 찾았다는 기쁜 소식을 경찰이 전해준다. 그러나 그녀에게 달려든 아이, 월터가 아니다. 하지만 그 소년은 천연덕스럽게 월터의 집을 자신의 집이라고 하고, 콜린스 부인을 엄마라고 부른다. 

진짜 아들을 찾아달라고 경찰에게 애원하지만, 혼자 있는 삶이 편해서 아들을 모른척 하려 한다는 모욕적인 반응이 돌아올 뿐. LA의 경찰이 음모를 펼치고 있는거라 생각하면서 그녀는 아들을 찾기 위한 수사를 재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한다. 이후, 그녀는 정신병원에 감금되기에 이른다. 'code12'라는 명목.

고통에 가까운 샤워와 모욕적인 매독검사를 받게되며, 정상처럼 행동하면, 더 비정상 취급을 받는 정신병원 생활을 하게된다. 후에 알게된 것이지만, code12라는 뜻은, 경찰에게 대항하여 밉보인 사람들을 가둬두는 코드라고 한다. 경찰의 말이 모두 옳은 것이고, 지금은 소년이 진짜 내 아들이라는 것을 인정하라는 수치스러운 조항에 싸인할 것을 강요받는 시점, 경찰들 비리를 밝히는데 일신을 바친 목사님께서 그녀를 구해준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단지, 없어진거라고 믿고 있던 그녀에게 아이들을 골라 납치해 살해하는 살인마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살인마는 20명이 넘는 아이들을 닭장에 가둬 아무 이유없이, 살해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콜린스 부인은 믿지 않는다. 자신의 아들을 죽지 않았을거라고 끝까지 자신의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녀의 노력에 하늘이 반응한 것일까? 그녀의 아들 월터와 함꼐 닭장에 갇혔다가 도망을 쳤던 아이들 중 한명이 5년만에 살아서 돌아온다. 그리고 그 소년은 말한다. 월터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고,,, 자신의 아이가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콜린스 부인에게는 'Hope'가 생긴다. 그녀처럼 우리 마음에도 '희망'이라는 글자가 조심스럽게 앉는다.

실화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가슴이 아프고 처절하다. 종국에는 옷을 벗고 잘못을 뉘우치는 경찰들의 모습이 나타났지만, 이런 공권력의 부당함이 비단 이 사건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리라. 콜린스 부인에게 가해지는 무서운 힘을 보며, 요즘 한국에서 한참 문제시 되는 아고라의 미네르바 사건이 생각난다. '공익을 해하기 위한 허위통신을 한자'라는 명목으로 잡혀갔다는 미네르바. 하지만 법조항에 있는 허/위/통/신 이라는 의미는 전파차단등을 의미하는 것이지, 허위 정보를 유포시켰다는 뜻이 아니라는 법학생. 혹 허위정보를 뜻한다고 하더라도, 미네르바가 공익을 해치기 위해 한것은 누가 봐도 아닌데,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사익을 해쳤으면 모를까. 불운한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에 옳음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감동영화를 보아서 정말 다행이다.


- 2009년 1월 25일 00:24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