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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한국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아이(2013)> 세 번의 연발로 두려움을 넘어선 소년의 잘못된 성장스토리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7.4
감독
장준환
출연
김윤석, 여진구,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정보
액션, 스릴러 | 한국 | 125 분 | 2013-10-09
글쓴이 평점  



성장이라는 건 무엇일까요. 엄마의 젖으로 신체를 만들고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사회를 배우고 공부를 하고, 소위 말하는 발달과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성장'이라는 것을 말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여기있는 화이는, 성장하지 못한 '어린아이' 입니다.

 

화이는 엄마 젖을 물었다는 것 밖에는, 친구를 만들지도 공부를 하며 지혜를 쌓는 과정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화이목에 숨겨 협박을 할 용도로 흙처럼 숨겨 데리고 온 아이, 화이. 납치를 당했지만 길러지기도 했습니다. 총을 쏘는 아빠, 운전을 하는 아빠, 계획을 짜는 아빠, 명령을 내리는 아빠, 또... 비열한 아빠를 통해서 말입니다. 엄마는 없는, 하지만 다섯 명의 아빠룰 둔 아이가 바로 화이입니다.

 

명령을 내리는 아빠(김윤석)은 화이에게 엄격합니다. 괴물이 나온다고, 무섭다고 울부짖는 아이를 벌을 주기 위해 골방에 가둬둡니다. 팬티 바람으로 울며 아버지를 찾는 화이는 그 괴물을 만나 두려움에 떱니다. 자신이 성장했어야 하는 끔찍한 환경을 닮은,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그 괴물같은 상황을 맞닦드립니다.

 

어느 날, 아버지들에 의해 한 사람을 살해하게 됩니다. 망설이는 한 방 탕-, 괴물을 맞닦드리고 두려움을 분노로 승화시키니는 연발 탕- 탕- 탕-. 명령을 내리는 아빠에 의해서였습니다. 다른 아빠들은 화이가 정상적으로 자라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화이와 아빠들의 추격전에서 알 수 있죠. 일부러 화이를 강하게 쫓지 않는 말더듬이 아빠, 화이를 쏘는 대신 화이의 트럭을 쏘는 총 쏘는 아빠들... 그러나 명령을 내리는 아빠는 총을 들고 떠는 화이에게 말합니다. "어서 쏴"

 

탕- 탕- 탕-

 

이 영화는 성장소설을 닮았습니다. 연발의 총소리로 화이는 순응했던 과거를 되짚기 시작하고 자신의 삶의 새로운 중심이 됩니다. 그 과정은 잔혹하고 아프기에 여느 아이들의 그것과 다릅니다. 하지만 화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정상적인 방법 아니었을까요?

 

장준환 감독의 다이어리 글 입니다. 이와 더불어 그는 17세의 어리고 순수하지만 진실을 알게된 후 점점 변해가는 캐릭터를 표현할 배우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여진구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여진구가 있었기에, 끔찍한 성장도 이유있는 삶으로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17세의 '어린아이'가 스스로를 지켜내는 이야기 정서적으로는 좋지 않습니다만, 명품 배우들의 좋은 연기화 장준환 감독의 훌륭한 연출을 느낄 수 있어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우울의 끝을 보고 싶다면, 괜찮은 영화입니다. 참, 반전 포인트 하나, 화이를 연기한 여진구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자신의 영화를 아직 관람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관객들이 봐야하지 않을까요?


- 2013년 11월 3일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