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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유령 표범처럼 아름다운, 월터 미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8.2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튼 위그, 숀 펜, 셜리 맥클레인, 아담 스콧
정보
판타지, 어드벤처 | 미국 | 114 분 | 2013-12-31
글쓴이 평점  



 영화는 리뷰를 쓰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는, 뭐 그런 정도의 벅찬 감동을 제게 주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광활한 자연, 한 인간의 존엄한 인생,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눈물이 날 정도로 멋진 한 마디도 있죠.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지."

 

잡지사 negative film manager로 일하는 월터가 있습니다. 온라인 매칭 프로그램에 '해본것' '가본곳' 들을 모두 공란으로 둘 만큼, 특별하지도, 활기차지도 않은 월터. 그런 월터에게 남들보다 뛰어난 특기가 하나 있습니다. '멍 때리기' 혹은 '상상하기' 정도 되겠습니다. 상상을 하는 순간에는 그 어떤 사람보다 멋있고 자신감있는 월터. 현실에서는 남들의 놀림에도 딱히 반응하지 못하는 둔한 일꾼에 불과하죠. 월터는 잡지사가 폐간하게 되면서 중요한 표지사진을 분실하게 됩니다. 그리고 월터는 이 사진을 찾기 위해 스펙타클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사진이 어디있을까?

 

여기서 이 영화는 시작합니다. 많은 사진들 중 유일하게 비어있는 25번째 사진. 월터는 주변 사진들에서 단서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찾게 되는 지구 반대편. 비행기에서 바다 한 가운데의 배로 점프하고, 상어와 싸우며, 화산폭발을 눈으로 확인하는 등 평소의 월터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사진작가 숀을 만납니다. 그 사진을 더 이상 찾을 수 없을거라 믿는 월터가 작가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25번째 사진은 뭐죠?" 사진작가 대답합니다.

 

"유령 표범처럼 아름다운 것, 월터 미티!"

 

이 영화에는 크게 세 가진의 줄기가 있습니다. 첫째, 매칭 프로그램에서 찾은 같은 회사 동료 셰릴과 월터의 관계. 둘째, 사진작가 숀을 찾기 위한 월터의 다이나믹한 여정, 그리고 마지막 LIFE지 폐간 호에 실릴 사진을 위한 월터의 자세. 세 흐름의 정점에는 LIFE지의 슬로건이 있습니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무미건조하던 월터가 시간과 공간의 장애물을 넘어 셰릴과 가까워지고 더 알아가며 그것을 통해 LIFE지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스스로에 대해 깨닫게 되기 때문이죠.

 

멋진 영화입니다. 월터처럼 장벽을 뛰어넘어 스스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 시간을 분명히 갖고자 할 것입니다. 우리도 유령 표범처럼 아름다워 졌으면 합니다. 스스로에게 떳떳할만큼 당당하고 멋진, 하지만 관심은 바라지 않은 아름다운 것, 말입니다.


- 2014년 1월 7일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