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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85일][8월10일] 이해할 수 없는 도스또옙스끼 그리고 <지하에서 쓴 수기>

이해할 수 없는 도스또옙스끼 그리고 <지하에서 쓴 수기>

    

 

도스또옙스끼의 <지하에서 쓴 수기>를 읽고 있다. 얄팍한 두께를 보고 금방 읽겠다 싶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한 장, 아니 한 줄을 읽고 넘기기가 쉽지 않다. 그는 도대체 왜,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쓴 걸까?

 

50페이지 정도 읽었다. 읽다가 앞으로 다시 가고, 또 다시 가기를 몇 번 했는지 모르겠다. 인간의 성정 이라고 파악되는 을 설명하기 위해 생쥐인간과 정상인간을 대조한 부분에서는 내가 지금 생물학 실험 책을 읽고 있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비열한 인간이다라고 말하며 웃는다. 오히려 기쁘다며 악마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의 문학성은 어느 정도인걸까? 문학적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걸까?

 

도스또옙스끼는 1821년 러시아에서 태어났다. 60년의 짧은 생애동안 그는 문학에 힘을 쏟고 당시 기준에서 사악한편지를 읽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기도 하며, 사형 집행 전 10여년간 감옥생활을 한다. 유형 생활이 끝나고 그의 대표작품들을 <지하에서 쓴 수기>, <죄와 벌>,<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발표한다.

그의 약력을 찾아보니 내가 왜 이렇게 이 책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지 알겠다. 나에게 그의 책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그를 좀 알고 싶어 그의 일생을 뒤져본다. 그의 명언들을 탐색했다.

 

거침없이 남을 비난하기 전, 먼저 자신을 살리는 법부터 찾아야 한다.’ 요즘의 개인주의를 닮았는데 자기성찰을 포함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내 평생에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을 한 번도 본 일이 없다. 그 대신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하자면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었다고 여겨진다.’ 나는 하느님 또는 예수, 신이 있어야 마음의 위안이 따른다고 믿지 않는다. ‘돈은 모든 불평등을 평등하게 만든다.’ 그럴까? 오히려 더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나? ‘비록 행복이 없다 해도 인간은 사랑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여기에는 동의. 삶의 궁극적 목적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옆에 있는 책 만큼이나 그의 정신세계를 가늠할 수 없는 명언들이다. 이 책을 읽고 내일까지 서평을 써야 한다. 오늘, 내일 밤 잠자리가 참 불편할 것 같다. 그래도 읽어야 한다. , 내 정신을 놓지 말자.


 

(원고지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