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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영화 <타운(The Town, 2011>) bank job보다 love



타운 (2011)

The Town 
7.1
감독
벤 애플렉
출연
벤 애플렉, 존 햄, 레베카 홀, 블레이크 라이블리, 제레미 레너
정보
액션, 범죄 | 미국 | 124 분 | 2011-01-27
글쓴이 평점  



'벤 에플렉'이 주연인것은 알았으나 그가 감독인 것은 몰랐고, '액션영화'라고 들었는데 액션은 없고 심리묘사가 있었다. 메가박스 한 관이 텅비는 사태를 처음 경험했고, 덕분에 단 2명이 스크린을 차지하는 바람에 집중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중간중간 '지루하구나'라는 생각이 전두엽을 스쳤던 영화.

 

이 영화의 포스터는 치명적 오류들을 갖고 있다. 적어도 내 생각엔 그렇다. 왜냐?  첫째, bank job이 주제려면 적어도 범죄가 일어나고 사건을 풀어가고 범인이 잡히더라와 같은 구성이 일반적일 것이다.(그건 너의 편견이다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하지만 이 영화에서 bank job은 특정 동네 '출신'들이 벌이는 일종의 일탈로 그려질 뿐이다. 둘째, 범죄가 일어나고 사건을 풀어가고 범인이 잡히더라 구성이 아니더라도 '화창한 날'을 모티브로 감정을 확인하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은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마지막 '처음으로 이곳을 떠났다'라는 더그의 말도! 고로 포스터에 있는 '도시에 전쟁을 선포한다.'는 부제는 내용에 부합되지 않으며, '미국 최고의'라는 말도 '한 동네'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맞지 않다.  

 

그래서, 포스터와 굳이 연결시키지 않고 내용만 놓고 보자. 그러면 또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건 또 왜냐, '사랑하는 애인이 사실은 놈들 중 하나였고 bank job을 통해 얻은 돈을 사죄의 의미로 애인에게 남기고 떠나며 그는 결국 꼬리표 같던 '동네' 출신을 벗어나 새롭게 산다더라'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만나서 투닥거리다 헤어지고 다시 찾는 신파극이 아니고 'town'과 'love'사이에 절묘하게 'deceive'와 'betray' 끼워져있으니까!

 

종합적으로 Ben Affleck이 전에도 연출을 했던가? 싶은 생각이 들고, [진주만]에서 봤던 그의 훈훈한 이미지가 살짝 아쉬우며, 뭔지 모르게  Jeremy Renner가 더 주인공스러운, 전체적인 내용은 포스터에서 예상되는 것과 잘 들어맞지 않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영관을 독차지한 기념으로 원작소설을 구해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그나저나 원작소설 제목이 [도둑왕자]라니, [타운]과 [도둑왕자], 음,,, 책이나 영화나 작명센스가 2% 부족한거 아닌가!


- 2011년 2월 1일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