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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한국영화 <초능력자(Haunters, 2010)> 사운드 트랙이 멋진 음산함의 결정체



초능력자 (2010)

Haunters 
6.2
감독
김민석
출연
강동원, 고수, 정은채, 윤다경, 최덕문
정보
드라마 | 한국 | 114 분 | 2010-11-10
글쓴이 평점  



[기억에 남는 명대사]

- "남들과 다르다는 거 당신들은 절대 이해 못할겁니다."

- "결국 싸워야 하는건 그 녀석이 조종하는 세상이 아닐까?"

- "누가 이길까,,, 수많은 나와 싸우는 널까, 너 하나와 싸우는 날까,,,"



 


아침부터 재난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친구의 말에 선택한 영화였다. 하지만 초반에 등장하는 초인의 엄마가 보여준 눈빛은 재난 영화보다 더한 재앙이었다. 본인은 뛰고 다쳐야하는 액션이 많은 반면 가만히 앉아 눈빛만 발사하는 강동원이 무척 부러웠다는 고수의 인터뷰를 봤다. 영화를 보니 그의 말이 맞았다. 강동원은 시종일관 눈에 힘 빡! 주다 끝나고, 고수는 눈빛에 걸려들어 레고 인형 되버린 사람들과 싸우다 끝난다. 


 

 


초인(강동원)은 눈으로 타인을 조종할 수 있다. 그 부정한 힘을 아는 어머니는 아들의 목숨을 앗아 가려 한다. 부모마저 자신을 미워한다는 트라우마와 '절 이렇게 만든건 이 능력입니다.'는 원망이 초인이 가진 전부인 듯 하다. 남규(고수)는 무척 건강한 - 상처 회복 속도가 남다른 - 구직자이다. 우연히 들어간 회사에서 초인을 만나게 된다. 세상을 구하겠다는 사명감에 초인을 추격하는 남규와 자신을 공격하는 남규를 처치하려는 초인이 결투를 하고, 결국 착한 놈이 이긴다.100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기사가 무색하다고 할까?  강동원과 고수가 보여주는 자체발광 비주얼에 비해 영화는 너무 시시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이 전체 배우들에게 음산하게 연기하라고 시켰나?'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원래 우울해야할 초인 뿐만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눈빛, 말투, 표정이 너무 어두워서 보는 나도 우울해질 지경이다. 그리고 삐뚤어진 자아를 표현하고 싶었던건지 긴 허우대에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 회색 눈빛의 초인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했다.  

 

뭔가 크게 의미를 부여해서 후기를 쓰고 싶은데 머릿 속에 남은게 없다. 결론적으로 '초능력'이라는 참신한 소재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별 0.5개, "유토피아 임대리다!!!!!!!"를 외치는 고수의 시원한 연기가 별 1개, 심장이 떨릴만큼 긴장을 고조시켜주는 음악이 별 1.5개, 총 별 3개짜리 영화. 평이 너무 짠가? 그래도 할 수 없다.


- 2010년 11월 14일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