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세상/영화

영화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2010)> 페이스북 탄생 비화



소셜 네트워크 (2010)

The Social Network 
7.4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앤드류 가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루니 마라, 아미 해머
정보
드라마 | 미국 | 120 분 | 2010-11-18
글쓴이 평점  


[기억에 남는 명대사]

- 니 옆에 서면 기분이 좋아. 내가 터프가이 된 것 같거든. 
-The 를 뺀 FaceBook 으로 하도록, 그게 더 간결하니깐.
-미안하다! 그래! 프라다 양복은 세탁소 맡겼다! 후드티하고 씨발같은 쪼리도 같이 맡길 걸!



영화 얘기를 하기 전에,,,우선 90년대에 인터넷이 대한민국 대중에게 도입되었는데, 2010년 지금, 10년도 되지 않아 일상적으로 social network를 말한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지 않은가? 무엇보다도 난 그게 놀랍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으면 facebook에 가입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또, 실제 많은 이들이 facebook을 통해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정보와 사생활을 공유하며 다각도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다.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는 facebook이 이런 명성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천재 프로그래머 '마크'가 등장한다. 실제 주인공과 싱크로율 200%라는 마크는 전형적인 엔지니어 모습을 보인다. 48시간 코딩을 하고 난 듯한 피곤한 얼굴과 후줄근한 츄리닝, 명령어를 치고 트랙픽을 계산한다. 대화의 소재는 오로지 자신의 관심 분야이며 그가 어울리는 장소는 '컴퓨터 앞'일 뿐이다. 마크가 여자에게 차인 후 만든 사이트가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그의 진가가 알려진다. 그리고 윈클보스 형제를 만나 social network라는 새로운 형태의 인적교류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facebook이 탄생한다. "페북에서 얘기하자."라는 말이 삽시간에 유행어가 되고 하버드 대학에 한정 되던 관계풀이 확산되면서 결국 오늘의 모습에 이른다. 즉, 이 영화의 내용상 결론은 '천재 프로그래머가 만든 사이트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지금의 facebook이 되었고, 이 회사가 있기 까지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다.'이다.

 

 
 

그런데 난 영화의 내용 말고 몇 가지 더 언급하고 싶다. 바로 Social Network의 가장 큰 단점 - 사생활 침해 - 이다. 영화에서 세브린 여자친구가 "왜 싱글이라고 해놨어?"라고 말하지 않던가. 사실 facebook, twitter, myspace 하다 못해 대한민국의 cyworld등 소위 SNS를 한다는 것은 '내 삶의 일부를 사람들에게 공개하겠다.'는 암묵적 동의이다. 그러나 이 SNS에 드러내는 '나'에 관한 모든 것이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 유포되어 언제, 어떻게 내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 에리카의 "인터넷에는 영원히 남아."라는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대놓고 말로 하진 않지만 각종 SNS를 통해 사이버 수사 후 애인을 닥달하거나 내가 닥달 당한다는 것을, 또 요즘엔 취업 하기 전에 블로그를 관찰해서 지원자의 성향부터 파악한다고 하니 뭐 하나 마음 편하게 할 수가 없다;

 

그리고 cyworld와 facebook의 대결 구도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 이 영화가 facebook에 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나 대중들의 평가에 꼭 cyworld가 등장한다. 대한민국 자체 SNS에서 cyworld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그런 것이겠지만, 두 시스템은 인적교류 범위나 운영 방식이 철저히 다르므로 서로 대조군이 될 수 없다. 그래도 굳~이 비교해야 한다면, facebook의 wall-to-wall이나 activity표시 같은 인맥별 contents 공유 기능은 cyworld에 적용되면 조금 더 유용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감독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나도 한 때 코딩 몇 라인 했고 몇 시간 앉아 있었냐는 '엉덩이 힘'으로 평가받던 '엔지니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달 전만 해도 SNS 개발 담당이었으니까. 그 때 만들던 SNS는 핸드폰에 잘 심어져 있을까? 내가 알고 있던 문제는 다 해결되었을까? facebook 담당자들이 한국에 와서 지적했던 사항들은 어떻게 수정되었을까? 

 

아무튼 facebook은 대단한 매체임이 분명하고 이를 만든 마크는 정말 천재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미국에서 최연소 억만 장자라니 더 없이 부러울 따름이다. 끝으로 이 영화 자막없이 이해 불가능한 부분이 참 많다. 어쩜 말들이 그리 빠른지, 영화 보고 나니 영어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샘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