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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영화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걸작



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3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글쓴이 평점  



영화 한 편에 대한 평이 어쩜 이렇게 다야할 수 있을까. 상영 1시간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커플, 원작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리뷰어, 러셀크로의 목소리가 흐름을 깬다는 네티즌. 주변의 평을 듣고있노라면 절대 보지 말아야 할 것 같았던, 하지만 고전을 놓쳐서는 안될 의무감에 챙겨본 <레미제라블> 하지만 이 영화는 나에게, "오 마이 갓" 엄청났다.  

 

 

맙소사를 외치게 했던 첫번째 이유, 앤 해서웨이. 앤의 '판틴'은 정말 탁월했다. 초반 30분 정도 출연했을까. 딸을 위해 돈을 구하려다 몹쓸 경험을 하게되는 판틴은 러닝타임 158분을 가장 확실하게 채운 배우였다. 그녀가 이렇게 노래를 잘했단말인가. 읊조리는 듯한 독백에서부터 현실과 꿈의 괴리를 절감하며 울부짖는 모습까지 모두 아찔할 정도였다. 캣우먼으로 미끈한 몸매만 자랑하는 줄 알았는데, 레미제라블의 주제가라 했도 과언이 아닌 'I dreamed a dream'을 노래하며 관객들이 올곧이 '판틴'이 되게했던 앤 해서웨이. <레미제라블>을 봐야할 첫번째 이유다.

 

둘째, 빠른 진행속도. 혹자들은 원작의 분량을 단 158분에 녹이느라 설명이 불친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핵심 사건들만 보여주며 군더더기가 없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확실한 기승전결을 보여줬다고나 할까. 화장실 한 번 가지 않고 2시간반을 얌전히 앉아있을 수 있었던 건, 핵심 내용들을 깔끔하고 신속하게 지루할 틈이 없이 표현했기 때문이아닐까. 

 

셋째, 확실한 스케일. 사진을 찍은 것처럼 눈에 확실한 잔상을 남긴 장면이 있다. 노예들의 노역장면이그렇고 또 다른 하나가 프랑스 혁명의 바리케이트다. 프랑스 배경이지만 - 의외로 - 영국에서 촬영됐다는 노역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영화팀은 180미터 길이에 15미터 배를 직접 항구로 끌고 왔다고 한다. 또  프랑스 시민들이 가구를 던져 만드는 것으로 표현한 바리케이트는 실제로 10여 분간 라이브로 노래를 하면서 박스와 가구등을 던지며 만들었다고 한다. 역사를 고증하고 이를 영상으로 탈바꿈시킨 감독과 연출가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뿐. 

 

급하게 쓴 영화리뷰는 여기까지. '장발장과 빵'만 알았던 내가 영화를 보고 휴잭맨과 앤해서웨이에 관심을 갖게 됐고 프랑스 역사를 알아보기 시작했으며 영화 제작과정을 눈여겨 보게 됐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도 복이 아닐까. 영화 [레미제라블], <라이프 오브 파이>와 함께 2013년 1위 영화로 당당히 랭킹시키는 바다. 


- 2013년 1월 27일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