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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영화

한국영화 <아저씨(The Man from Nowhere, 2010)>



아저씨 (2010)

The Man from Nowhere 
9.3
감독
이정범
출연
원빈, 김새론, 김태훈, 김희원, 김성오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19 분 | 2010-08-04
글쓴이 평점  



'원빈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을걸?'라는 사람들의 말에, 강동원의 미소 하나에 일명 빠순이가 되던 여심 탄생의 대표작 <늑대의 유혹>을 생각해 코웃음을 쳤었다. 난 그때 강동원에게 반하지 않는 강한 면모를 보여줬으니까. 하지만 <아저씨>의 원빈은 비주류로 남기를 원하는 나를 주류로 만들었다.

 

우선 이 영화는 원빈의 액션과 눈빛 으로 요약된다. 영화를 보기 전 모 서평사이트에서 읽은 '영화史에 남을 만한 액션신'이라는 수식어는 과한게 아니었다. 마지막 적의 소굴에서 태식이 보여준 곡예에 가까운 액션과 동맥끊기와 팔목꺽기의 향연은 잔혹한만큼 통쾌하다. 또한, 그의 눈빛연기도 예사롭지 않다. 소미를 구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으며 머리를 미는 장면에서 보여준 눈빛은 세상에 대한 분노와 결의로 꽉 차있다. 그리고 소미의 일부로 여겨진 유리병이 깨질 때 약에 취한 듯 분노에 취한 눈빛은 원빈의 몸에 아로새겨진 식스팩 만큼이나 뇌리에 콕 밖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 마약, 인신매매, 개미굴 등의 소재를 꼬지 않고 일관성있게 표현해 사회의 단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나만 하더라도 인간의 장기를 납품하는 사업의 명칭이 있다는 것과 소외된 아이들을 이용하려는 어른들의 버러지 같은 시각도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알았으니까. 

 

마지막으로 세상을 등진 태식과 세상에서 배제된 소미가 서로릍 통해 인간적 情을 찾아가는 결론은 '나만 아니면 돼'의 복불복 정신으로 점철되는 요즘 세태에 따뜻한 인간미를 전달해 주어 마음이 훈훈하다. 결국 '얼마면 돼.'의 원빈이 '끝을 보여주마.'의 태식으로 돌아온 <아저씨>는 별 다섯개짜리 영화다.


- 2010년 8월 30일 01:51

 


궁금한 점 몇 가지

- 소미는 안구 적출을 어떻게 피할 수 있었을까?

- 홍콩 남자처럼 보이는 적은 왜 마지막에 1:1 결투를 하고자 했을까?

- 소미 안구라고 하던 그 병속에 들었던 눈은 그럼 누구의 것이었을까?

- 500이는 어떻게 도망쳤을까?

- 영화 팜플릿 제목 <The Man From Nowhere>이 왜 <아저씨>가 되었을까?


 

기억에 남는 명대사 

- 너무 아는 척 하고 싶으면, 더 아는 척 못하는 거야.
- 아저씨마저 미워하면, 내가 좋아하는게 한 개도 없으니까.
- 한번만 안아봐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