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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담은 책장/책 관련 글

<안나카레리나>와 <달과 6펜스>

 

 

소설 두 편을 읽고 있습니다. 올해가 시작하면서 읽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읽고 있습니다. 한 편은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리나], 또 다른 한 편은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입니다. 두 권 중 어떤 한 권도 쉽게 '읽고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너무 걸작이기 때문이겠죠.

 

 

 

안나 카레리나
작가
톨스토이
출판
책만드는집
발매
2013.03.20

달과 6펜스
작가
윌리엄 서머셋 모옴
출판
민음사
발매
2000.06.20

 

[안나카레리나]의 경우 아직 1권인 탓에 안나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을 파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달과 6펜스] 그래요, 이 책의 경우에는 여러번 읽었던 책이죠. 그래서 진도가 조금 더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 [달과 6펜스]를 꺼내게 된 연유를 말하고 싶네요.

 

[달과 6펜스]의 스트릭랜드와 [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 이 두 인물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얽메이지 않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혼과 본능에 충실하다고도 할 수 있고 예술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제게 두 인물은 '얽메이지 않음'으로 느껴집니다. 이런 까닭에 제가 두 책을 집어드는 순간은 어느 정도 분명합니다. 마음을 붙잡고싶을 때. 바로 그럴 때 입니다.

 

마음의 방향을 따르는 두 사람을, 마음을 붙잡고 싶을 때 찾는다, 는 건 어느 정도 모순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서없는 마음의 울림속에서 길을 찾고 싶을 때, 여느 물리적인 것들을 잣대로 내세우기 보다는 '내 속의 나'에게 기대고 싶기 때문 아닐까요.

 

요즘 제가 입에 달고다니는 말이 있습니다. "안팎으로 바빠." '안'이라는 건 결혼 준비를 하며 보내는 순간순간을 말할 것이며 '밖'이라는 건 카오스 상태를 방불케하는 회사 때문일것입니다.

 

안팎으로 바쁘지만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스트릭랜드를 따라서, 그리고 안나를 보면서. 내일은 화요일입니다. 금요일처럼 신나는 마음으로, 주말같은 자유로운 마음으로 내일을 또 맞이해보겠습니다.   


- 2014년 2월 17일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