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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

[33일][6월19일] 김종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발췌 발췌 소비자 주권 행사 차원에서 제품을 꼼꼼히 살피는 것처럼 정치사회적 사건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핀 다음에 입장을 세워야 한다. 잘못된 뉴스에 휩쓸려 나의 소중한 주권을 '떨이'할 게 아니라면 뉴스를 살피고 따져야 한다. 그릇된 분위기에 나의 소중한 주권을 끼워 팔 게 아니라면 입장을 세우고 다듬어야 한다. 자신의 얼굴을 빛내기 위해 화장을 하고, 자신의 몸을 건강케 하기 위해 운동을 하듯이 자신의 주권을 소중히 행사하기 위해 눈을 키우고 심지를 굳게 해야 한다. (17P) 생선 가시를 바라내듯 뉴스를 가려 읽는 것은 '따져 읽는' 것을 말한다. 뉴스가 전해주는 내용을 따라 읽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따져가며 읽는 것, 뉴스에 담긴 내용을 하나하나 살피는 것이다. (26P) 취득한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첩.. 더보기
[32일][6월18일] 왼손잡이 된지 삼일 째 왼손잡이 된지 삼일 째 왼손잡이가 된지 삼일 째다. 키보드는 왼손 독수리 타법으로 친다. 밥은 왼손에 포크를 들고 떠먹는다.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는 오른쪽 팔꿈치로 반대편을 누른 상태에서 왼손으로 넘긴다. 화장실에서 지퍼 열기가 거의 불가능해 치마만 입는다. 오른 손에 깁스를 했기 때문이다. 휴가를 얻었다. 회사 다니면서 혜택 보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병가휴가다. 낮에는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었다. 여유롭게 영화를 보는 호사도 누렸다. 만원버스에서는 임산부도, 노약자도 아닌데 자리를 넘겨받았다. 오른 손에 깁스를 했기 때문이다. 왼손이 분주하다. 갑자기 커진 역할에 불평하듯 손목과 어깨가 욱신거리며 아우성이다. 깁스를 푸는 날, 그간 왼손의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깁스한 팔을 바꿔야겠다. 오른 손에 깁.. 더보기
[31일][6월17일] 영화 <피아니스트(The Pianist, 2002)> 깊은 울림이 있는 스필만 이야기 영화 깊은 울림이 있는 스필만 이야기 제2차 세계 대전 중이다. 사람의 흔적은 없다. 주변은 온통 폐허다. 목숨을 어떻게 부지했는지도 알 수 없다. 그 와중에 발견한 통조림, 우연히 발견한 연탄집게로 뚜껑을 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중 독일인 장교에게 발각된다. 그가 정체를 묻는다. 주인공, 스필만은 대답한다. "피아니스트 입니다." 독일 장교 앞에서 스필만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연주를 시작한다. 쇼팽의 다. 격정적인 연주 속에는 그가 잊고 지냈던 감정돌이 녹아든다. 가족을 잃은 슬픔, 전쟁에 대한 회한, 음악에 대한 그리움, 목숨에 대한 갈구. 스필만의 연주를 경청하던 독일군 장교는 그에게 음식과 인정(人情)을 허락한다. 영화 는 유태인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이야기다. 피아니스트 신.. 더보기
[30일][6월16일] 보스 잘 지내십니까 보스 잘 지내십니까 아직 이 번호를 쓰는지 모르겠지만 내 다이어리에는 네 생일이라고 적혀있구나. 잘 지내니? 생일축하한다. -보스" 내겐 당신을 '보스'라 말씀하시는 팀장님이 계시다. 내 인생 첫 직장의, 첫 팀장님. 그 팀장님이 내 생일날 보내주신 문자였다. 첫 직장을 그만둔지 4년, 팀장님의 팀원에서 벗어난지 6년째인, 올해 보내주신 문자. 팀장님과의 추억이 꽤 많다. 첫째, 신입사원 교육에 떨어져 대기하던 시절, 마음은 불편했지만 대기중이라 몸은 편하던 그때, 팀장님과 월드컵경기장 공원에서 도시락을 까먹었다. 둘째, 솔루션부문으로 가겠다고 손을 드는 바람에 팀장님이 서운해하셨다. 셋째, 드릴말씀이 있다며 조심스레 퇴사를 말하던 날, 수입을 따지며 붙잡던 무리들과 달리 묵묵히 '네 꿈을 존중한다'고 .. 더보기
[29일][6월15일] 칼럼스터디가 있는 스산한 월요일 밤 칼럼스터디가 있는 스산한 월요일 밤 7018 버스가 올 생각을 안 한다. 7011, 7016 버스는 벌써 세 번이나 지나갔는데. 매주 월요일 광화문 KT지사 앞에서 하는 생각이다. 월요일은 칼럼스터디가 있는 날이다. 오늘 칼럼 주제는 ‘메르스’였다.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 ‘메르스’. 정부는 답이 없고 병원은 뒤늦게 부분 폐쇄방침을 내렸다. 우리는 세 가지 포인트에 대해 토론했다. 전문가에게 올곧이 의지하는 정부, 해결책은 존재하는지, 이런 사태가 메르스에만 국한된 것인지. 메르스 사태의 문제는 바이러스에 대한 무지와 정부차원의 대응 실패 그리고 이로 인한 감염 확산과 공포심 확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태의 결론은 국가에 대한 신뢰도 추락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침 조윤제 서강.. 더보기
[28일][6월14일] <진격의 대학교> 발췌 발췌 자살의 사회적 책임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과거에 사회학이나 인문학 같은 학문에서 주로 연구한 바 있습니다. 빈부격차라든가 교육 문제 등이 원인이 되어 개인이 자살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p.13) 자본의 논리야 언제나 거침없다지만 대학이 그 속도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대학이 자본의 법칙에 완전히 예속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중략)... 기업은 ‘실무 위주’의 교육을 원했고 기존의 교육을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규정했다. (p.16) 대학은 ‘University Of the Company, By the Company, For the Company’, 즉 기업의, 기업에 의한, 기업을 위한 대학이 되었다.... 겉으로는 ‘특성화’를 외치지만, 이미 대학은.. 더보기
[27일][6월13일] 예고편의 이해 예고편의 이해 백승찬(김수현)이 탁예진(공효진)에게 고백을 했다. 의도치 않게 인형녹음으로 ‘예고편’을 보여주고 달달한 키스로 ‘본편’을 치뤘다. 맨 처음 그가 ‘동기’로 고백을 했을 때 내가 아주 크게 웃어줬다고 한다. 또 ‘고맙다’고 하면서 그런 건 술 취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고, 정신 멀쩡할 때 다시 와서 하라고 혼쭐을 냈다고도 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그렇다. 드라마를 보고 와 ‘너는 왜 예고도 없었고 본편도 없었냐’고 물었다. 술 취해서 고백했던 게 예고였는데 몰랐냐고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는 신랑. 그런데 우리 관계가 드라마 속 주인공과 다른게 있다. 바로 예고편과 본편의 주체가 달랐다는 점이다. 그가 술 취해 고백 후, 우리는 몇 일간 아주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로 지냈다. 눈이 마주치면 피.. 더보기
[26일][6월12일] 인구론과 문송하다 인구론과 문송하다 인구론 : 인문계 졸업생들의 90%는 논다 / 문송하다 : 문과생이라 죄송하다 뉴스에서 최근 취업 시장에서 생긴 신조어를 소개했다. 취업이 어려운 와중에 인문계열 학과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이 유독 힘들다고 했다. “‘저희 회사에서는 그 전공이 쓸모가 없을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왜 공학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후회 했습니다.”라는 한 졸업생 멘트가 이어졌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개인의 능력이나 성품이 아닌, 전공으로 합격여부가 결정되었다니. 취업을 준비해 본 사람으로서 인터뷰를 한 졸업생의 마음이 얼마나 참담했을지 짐작이 간다. 인문계 생들의 어려운 취업, 짐작되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다. 첫째, 특정 산업에 편중된 우리나라 경제 구조. 국민 소득을 높이고 국가 경쟁.. 더보기
[25일][6월11일] 미래시대에 대한 제언, 영화 <매드맥스> 단상 미래시대에 대한 제언, 영화 단상 시험이 코 앞 이라는데 굳이 영화를 예매한 남편. 이 영화가 이번 주에 막을 내리기 때문에 반드시 봐야 한단다. 퇴근 후 바로 극장으로, 칭찬일색인 영화 를 뒤늦게 관람했다. 거친 모래 사막위에 군인 같은 여자가 있는 '포스터'가 내가 이 영화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였다. 그랬다. 정보가 미약할수록 몰입도는 높은 법. 난 영화에 빠져들고 말았다. 단순한 액션 영화일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영화 는 꽤 깊이 있는 주제를 담고 있었다. 첫째, '인류'에 대한 철학이다. 주인공들이 과격한 액션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다름 아닌 '풀&물'로 대변되는 ‘자연’이다.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과거에는 TV쇼가 있었어. 그 때는 풀과 물이 존재했데.' 그렇다. 이 영화는 우리의 현재.. 더보기
[24일][6월10일] 사내정치 사내정치 회사에서 사람을 나누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정치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현재 우리 회사의 최대 이슈는 지방이전 이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홍해 갈리 듯 두 ‘파’로 나뉘었는데 그 기준 역시 정치에 따른 것이다. 이번 달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 했다. 서울에 남는 - ‘영원히’ 혹은 ‘잠깐’ 남을지 여부가 다르지만 -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다. 서울에 남는 것이 일종의 ‘성공’이었다. 지방으로 옮기기 3일 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었다. 전체가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승자와 패자가 있었다. 예상을 뛰어넘어 팀장이 된 사람이 있었고, 팀장에서 팀원으로 좌천된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지방 근무가 확정이었으나 서울에 ‘영원히 남게 된’ 사람도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