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공부 썸네일형 리스트형 [13일][5월30일] 허리와 북한 허리와 북한 허리를 다쳐 앉아있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머리에는 글쟁이라는 ‘꿈’을, 어깨에는 대기업 직원이라는 ‘완장’을, 손에는 시스템 엔지니어라는 ‘직함’을 달고 있던 시기였다. 책상 밑에 꼬인 선을 정리하다가 허무하게 다쳐버린 허리는 나를 거의 불구자로 만들었다. 한 달간은 병원에서 누워 지냈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비가 오면 허리가 욱신거린다. 미국, 중국, 우리나라가 교묘하게 얽혀있다. 그 중심에는 북한이 있다. 미국은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국은 경제적 마켓으로 우리를 눈여겨보고 있다. 독재정권을 대대손손 물려받은 북한은 이런 우리 외교 태도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십분 활용해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고심해야 한다. 우리의 애간장을 태우는 진짜 상대가 누구인.. 더보기 [12일][5월29일] 고래를 직시하라. 고래를 직시하라.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지정학적 위치에서 비롯된 강대국 사이 낀 우리나라를 빗댄 말이다. 구한말에 그랬고 21세기를 사는 지금 중국과 미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가 그렇다. 이제는 조금 변했다고 한다. 고래가 됐다며 어깨를 으쓱하고 있다. 남과 북이 지정학적 열세를 지정학적 우세로 전환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돌아볼 게 있다. 남과 북이 서로 다른 말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새우로서 고래를 데려와 싸움을 시켰던 구한말 의 결과는 참담했다. 고래가 됐다고 자화자찬 할 때가 아니다. 내가 싸우고 있는 진짜 고래가 누구인지 눈여겨봐야 한다. (원고지 : 1.9장) 더보기 [11일][5월28일] 생체정보인식 기술의 명암 생체정보인식 기술의 명암 금융권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생체정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생체인식 기술은 신체의 고유한 지문, 홍채, 망막, 손모양, 혈관 등 개인의 ‘유니크(unique)’한 특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생체정보를 이용한 보안 소식에 무척 반가웠다. 우선 나만의 고유한 정보를 이용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복제 혹은 오용, 남용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면서 ‘나’인척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등의 금융 범죄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보통 인터넷 상에서 이뤄지는 보안은 ID/PW로 이뤄진다. 현재 ID와 PW는 숫자, 문자, 특수기호의 조합으로 만들고 있다. 이마저도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되면서 특수기호를 포함, 8글자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 더보기 [10일][5월27일] 여행준비 여행준비 홍콩 여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9일 회사 일정에는 ‘연차휴가’가 당당하게 올라가 있다. 일이 아주 바쁜 와중에, 회사가 지방이전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우리는 눈치없이 여행을 간다. 휴가 결재도 맡았다. 으하하하하 신랑 생일 맞이 여행이다. 여행갈 때마다 매번 손품을 팔아 가장 싼 항공기와 숙박을 예약했었는데, 이번 본인 여행을 준비하던 신랑은 “럭셔리 모드로 가쟈”고 했다. 기다렸다는 듯 나는 그간 가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호텔을 즉각 예약했다. 짬짬이 코스를 살펴보고 있다.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은 홍콩. 첫 날은 어디, 둘째 날은 어디. 사실 고등학교 때 혼자서 홍콩 여행을 했었다. 여자 혼자가기에 안전한 곳이라는 얘기를 듣고 갔던 나의 첫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호기롭게 .. 더보기 [9일][5월26일] 출판사의 추억 출판사의 추억 오후 졸린 눈을 부비며 출판사들을 검색하고 신간도서들을 살펴봤다. ‘모르는 출판사가 많네.’ 처음보는 출판사가 참 많았다. 나에게 낯선 이름들의 출판사 홈페이지를 하나씩 찾아봤다. 하나, 둘 홈페이지를 클릭할때마다, 마음에 묻어뒀던 기억들이 조금씩 수면위로 올라왔다. 2010년 겨울, 글쟁이로 밥을 먹고 살아야 겠다 싶었다. IT고 나발이고, 지금 하고 있는 건 나와 맞지않은 일이라 확신했다. 무슨 용기였는지 오래 동안 활동했지만 일면식도 없는 독서동호회 주인장에게 연락을 했다. 나는 지금 이런 상태다, 나는 책을 읽고 싶다, 그리고 글을 쓰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그 분 역시 처음보는 내 얘기에 경청하며, 그래 좋은 생각이다, 할 수 있는데까지 도와주겠다고 답해주셨다. 그리고 그 분은 정말.. 더보기 [8일][5월25일] 게임 세계 입문 게임 세계 입문 매번 신랑과 나 사이를 갈라놓는 게 있다. 게임이다. 광적이진 않지만 주말에도,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도 그는 컴퓨터 게임부터 한다. 회사에서 계속 컴퓨터로 일하다가 집에 와 또 컴퓨터로 게임하면 피곤하지 않냐 물으면, 이걸 해야 스트레스가 풀린단다. 이번 주말도 다르지 않았다. 다음 주 여행을 위해 이번 연휴는 집에서 푹 쉬기로 했다. 쉬기로 했지만 나는 집안 일로 바빴다. 밥 때는 쉴새 없이 돌아오고 빨래는 왜 이리 많은지, 봄바람 맞겠다고 문이라도 열어두면 먼지도 금방 앉는다. 그렇게 집안일을 하나, 둘 처리하고 있을 때 그는 게임을 한다. 토요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니 그는 이미 게임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의 옆자리에 있는 내 노트북에서는 난생 처음 보는 어떤 프로그램이 돌아.. 더보기 [7일][5월24일] 판도라의 상자, A.I. 판도라의 상자, A.I. 인간 탄생에 대한 두 가지 큰 흐름이 있다. 창조론과 진화론이다. 창조주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신앙적이고 종교적 의견이 창조론인 반면, 인간 개체 진화의 과정을 과학적으로 추론한 주장이 진화론이다. 인간의 탄생과 발생을 생물학적 측면의 주장과 비교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명확하게 결론내일 수 없다’는 점에서 인간에게는 난제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여기 인간 뿌리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제시하는 작품이 있다. 영화 다. 검색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사고방식을 파악해내는 블루북의 회장 네이든, 그는 캘럽을 자신의 저택으로 초대한다. 캘럽은 블루북의 뛰어난 프로그래머 직원이다. 회장의 저택에서 캘럽은 하나의 미션을 부여받게 된다. A.I의 인격과 감정이 진짜인지를 테스트 하라는 것... 더보기 [6일][5월23일] 임신에 대하여 임신에 대하여 친정에 다녀왔다. 엄마와 부엌에서 요리하며 도란도란 얘기를 했다. 지방이전 문제로 회사가 시끄럽다는 데서 시작해 신랑이 장어즙을 먹고 있다는 것까지, 고기를 굽고 상을 다 차릴 때 즈음, 오빠가 도착했다. 오빠와 언니 그리고 한 살배기 조카 윤이다. 발까지 연결된 일명 ‘우주복’을 입은 윤이는 침을 질질 흘리며 웃었다. 밖에 나가면 다들 아들이냐 묻는다던데, 딸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언니가 머리를 묶어줬다고 했다. 몇 가닥 없는 머리카락을 묶은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2주전에 봤을 때는 찡찡대기만 했는데 이제는 혼자 엎드려 고개도 든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우르르까꿍을 해줄 때마다 어찌나 잘 웃던지. 나도 빨리 아가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언니는 아가를 무척 힘들게 가졌다. 고된 업.. 더보기 [5일][5월22일] 보험사와의 전투 보험사와의 전투 보험료 갱신 안내문이 날아왔다. 매달 지출하는 금액 중 보험료가 가장 아까웠는데 심지어 금액이 인상된단다. ‘더 이상 당하지만은 않겠어!’라는 심정으로 보험을 공부했다. 실제 보험사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내 약관을 보여주자 암진단비, 뇌출혈진단비 등 불필요한 항목을 삭제하라고 했다. 이게 시작이었다. 1차공격 실시. 해당 보험사에 문의 글을 넣었다. 특별약관 항목을 삭제할 수 있나요? 삭제한다면 지금까지 납입한 적립금은 어떻게 되죠? 여섯가지 질문 중 세 항목에 대해서만 답변이 돌아왔다. ‘답해주시지 않은 부분에 대해 다시 문의드립니다’며 2차 공격을 진행했다. 2차 방어회신 또 도착. 이번에는 ‘금액’을 묻는 질문에 ‘삭제가 불가합니다’라는 동문서답이 돌아왔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더보기 [4일][5월21일] 1+1=∞ 1+1=∞ 그를 처음 만난 건 면접 대기실에서였다.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다. ‘세 명 뽑을 거예요.’, ‘기술심사 업무를 하실 겁니다.’ 내가 질문을 할 때마다 그는 즉답을 해왔다. ‘뭐 이렇게 아는 게 많아?’ 2차 면접장에서 그를 또 만났다. 모양새가 눈에 들어왔다. ‘아빠 옷 입고 왔어? 옷이 왜 이렇게 커?’ ‘얼굴은 왜 이렇게 작아?’ ‘덥수룩한 머리 하고는… 머리카락이 얼굴 잡아먹겠네.’ 작고 호리호리한 체구로 허약한 인상이었다. 합격자들이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날, 그를 또 만났다. 인사담당자가 마련해 준 명찰로 그와 내가 한 팀임을 알 수 있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말 수도 적고 조용한 그 사람과 한 팀이라면 밋밋한 회사 생활이 될 것 같았다. 회사..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