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직시하라.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지정학적 위치에서 비롯된 강대국 사이 낀 우리나라를 빗댄 말이다. 구한말에 그랬고 21세기를 사는 지금 중국과 미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가 그렇다.
이제는 조금 변했다고 한다. 고래가 됐다며 어깨를 으쓱하고 있다. 남과 북이 지정학적 열세를 지정학적 우세로 전환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돌아볼 게 있다.
남과 북이 서로 다른 말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새우로서 고래를 데려와 싸움을 시켰던 구한말 <조선책략>의 결과는 참담했다. 고래가 됐다고 자화자찬 할 때가 아니다. 내가 싸우고 있는 진짜 고래가 누구인지 눈여겨봐야 한다.
(원고지 : 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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