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공부 썸네일형 리스트형 [43일][6월29일] 한중일 달리기 한중일 달리기 달리기가 한창이다. 선수는 단 3명. 1번은 남의 나라 침략하고 사과하지 않는 ‘못된 심성’ 일본이다. 2번은 끈기와 근성의 대한민국. 3번은 중구ㄱ이다. 한 때 1번과 2번을 뒤쫓기 바빴던 3번은 어느 순간 걸음을 박차 앞질러 가고 있다. 미국, 유럽 선수들이 포진한 고학년 달리기에 진출할 태세다. 3등으로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조바심이 나 1번을 엿본다. 짧은 보폭으로 빠르게 내달리고 있는 듯하다. 1번이라도 따라잡자는 생각에 빠른 보폭권법을 선보인다. 1번과는 제법 비등해졌다. 그런데 근육이 욱신거린다. 이번에는 3등을 바라본다. 길쭉길쭉한 팔, 다리로 바람을 휙휙 가르며 내달리고 있다. 저렇게 기럭지가 긴 녀석이었나 싶어 새삼 놀랍다. 똑같이 따라해 본다. 내 페이스가 깨지고 오히.. 더보기 [42일][6월28일] 시험 끝 시험 끝 내가 방송대를 다니기 시작한 건 엄마덕분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엄마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엄마는 항상 공부하셨다. 일본어, 관광, 유아교육 등 방송대를 통해 획득한 학위가 벌써 4개나 되신다. 그래서 나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걸로 생각해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방송대 국문과를 다니기 시작했다. 즉흥적으로 읽고 쓰는데 그치지 않고 맞춤법부터 우리나라 고전까지 ‘국어’의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흥미 있는 전공을 선택하다 보니 공부도 힘들지 않았다.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했다. 당시 배웠던 는 지금도 가끔 꺼내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는다. 그리고 이번 해가 두 번째, 영문과 공부다. 평생을 해도 끝이 없는 외국어 공부.. 더보기 [41일][6월27일] 영화 <극비수사> – 1978년의 사건, 담백하게 풀어내다. 영화 – 1978년의 사건, 담백하게 풀어내다. ‘재주는 곰이 넘었는데 돈은 중국놈이 먹었다’는 말이 있다. 정작 수고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이로 인한 이득은 다른 사람이 챙긴다는 말이다. 영화 속 공길용(김윤석)과 김중산(유해진)이 바로 그 곰의 꼴을 하고 있다.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났던 유괴 사건을 다룬 영화다. 부잣집 아이가 유괴를 당한다. 아이를 찾기 위해 아이의 아버지는 돈과 인맥을 총동원한다. 부산경찰과 서울경찰이 공조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성과주의’로 두 그룹 간 충돌이 발생하니, 그 안에서 재주를 부리는 건 두 주인공이다. 공길용은 꼰대다. 경찰로써의 ‘촉’은 뛰어난 반면 동료들과의 관계는 순탄치 않다. 김중산은 도사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생각하면 보인다고 믿는다. 김중산의 이.. 더보기 [40일][6월26일] 소설 <투명인간>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만수이야기 소설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만수이야기 마포대교 위에 한 사람이 서 있다. 만수다. “뭔 아가 대가리만 절구통겉이 크고 팔다리는 쇠꼬챙이겉이 빌빌 돌아가고 저카나. 저기 지대로 커서 인간이 될랑가 걱정이구마.”(p.12) ‘만복’을 누리라는 만수가 ‘일복’만 타고났다는 것을 알기도 전, 할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였다. 그는 많은 것을 가졌다. 가족들을 보살펴야 하는 도리, 돈을 벌어야 하는 의무, 회사를 지켜야 할 책임 등이다. 동생이 나오는 바람에 엄마 젖을 물 틈도 없었고 형의 공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농사일에 매진했다. 근면성실을 천성으로 알고 부지런히 돈을 벌어 동생들을 공부시켰다. 그 시간 동안 만수에게 돌아온 것도 있다. 형의 죽음,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동생의 아들이다. 가스에 중독된 둘째 누나와.. 더보기 [39일][6월25일] 시원하게 비가온다. 지갑도 털리겠다. 시원하게 비가온다. 지갑도 털리겠다. 비가온다. 파전과 막걸리를 마시러 왔다. 밤막걸리에서 시작해 솔막걸리, 복분자막걸리 까지, 이 가게 안에 있는 막걸리들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회사 동료 중 영보이들끼리 가볍게 뭉쳤다. 시작은 가벼웠는데 스멀스멀 한 두명씩 모여 지금은 열명남짓이다. 모태솔로 33년을 고수해 온 동기녀석에게 여친이 생겼다는 얘기에 모두 집중하고 있다. 그 여친에 대한 스무고개를 한창 하고 있다. 가장 문제를 못 맞춘 사람이 오늘 술값을 계산하기로 했는데... 지금 이걸 쓰고 있는 와중에 7번 문제가 나오고 있다! 난 한 문제도 못 맞췄는데. 예술하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하느라 창작의 고통을 맛보는 중이라고 문제를 다섯개만 더 내달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쓰는 와중에 9번 문제까지 왔다... 더보기 [38일][6월24일]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쓰는 이유 '꾸준히 책을 읽자'는 마음에 서평이벤트에 참여했다. 책을 읽고 독후감에 가까운 리뷰를 썼다. 배송되어 오는 책이 많아질수록 서평을 잘 쓰고 싶었다. 어느 순간 나는 '글은 어떻게 써야하나요?'라는 제법 심오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서평이벤트에 참여한지 한 해 정도 지난 때였다. 악명 높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퇴근 시간 새벽 2시, 출근 시간 아침 6시.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보다 일하는 기계가 됐다는 좌절감이 컸다. 그 때 나를 지탱한 건 ‘글’이었다. 팀장님 욕을 적어놓은 쪽지부터 새벽 3시에 집에 들어와 퉁퉁 부운 눈으로 블로그에 적어놓은 일기까지. 프로젝트를 끝내고 장렬히 전사해 병원에 있으면서 그간의 일기를 살펴봤다. 그 때 숨어있던 내 안의 욕구를 알아차렸다. '글을 잘.. 더보기 [37일][6월23일] 대한민국 IT는 변해야 한다. 대한민국 IT는 변해야 한다. ‘국내 상황이 아쉽다’ 국내 인터넷 관련 최대 규모 컨퍼런스인 KRnet 2015 참여 소감이다. 바야흐로 IoT 시대다. 컴퓨터는 물론 냉장고, 청소기, 리모콘, 시계 등 모든 ‘사물’간 통신이 가능해지고 있다. 아니, 가능해져야 한다. 이로써 ‘인터넷’은 모든 사물이 갖춰야 할 필수 기능이 됐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IoT 영역에 대한 여러 기술들을 총망라 해 놓은 자리였다. 참가비 30만원.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과 연구소 대표들이 발표자로 소개되어 있었다. 그런데 발표는 예상 밖이었다. 발표자들은 자신이 속한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또는 ‘서비스’를 주로 소개했다. IT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회사 자랑을 듣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기대했던 기술개선, 융합.. 더보기 [36일][6월22일] 삼성vs엘리엇 삼성vs엘리엇 삼성과 엘리엇이 싸우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문이다. 엘리엇은 삼성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저평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삼성은 건설사 일반의 문제라고 일축한다. 실제로 삼성물산 ‘15년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57.7%줄면서 어닝쇼트라는 평가를 들었다. 국내수주도 전년 대비 절반을 밑돌고, 해외수주도 60%나 급감했다고 한다. 이 와중에 개미투자자들은 슬그머니 엘리엇을 편을 들고 있다. 피해를 봐 속상한데 거대공룡 삼성에게 목소리를 낼 수 없던 터라 엘리엇이 총대를 매주니 반기는 분위기다. 투자규모 세계 1위인 네덜란드 연기금자산운용사의 박유경 이사는 “엘리엇 외의 다른 헤지펀드들이 가만히 있는 오히려 이상할 .. 더보기 [35일][6월21일] 영화 <쥬라기 월드>리뷰, 이이제이 영화 리뷰, 이이제이 영화 가 떠올랐다. 고질라에는 무토가 등장한다. 영화에서 ‘무토’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사람들에게 줬던 공포를 형상화한다. 반면 ‘고질라’는 핵이 초래한 공포를 뜻한다. 둘의 싸움, 그리고 무토의 승리로 인한 인류의 평화. 영화 에서는 신식 ‘괴수’의 맞상대로 티라노사우르스가 등장한다. 결국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결론. 뻔했다. 오랑캐를 처단하기 위해 다른 오랑캐를 유인하듯, 인간의 사욕으로 만들어진 괴수를 생물학적으로 비슷한 특질을 지닌 공룡으로 처단한다. 막판에 갑자기 등장하는 티라노아우르스, 그로 인한 인류의 평화. 을 보고 왔다. 전작들을 통한 ‘공룡이야기’는 새로웠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 기술’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공룡과 그의 위험성이라는 테마는 너무 진부하다. .. 더보기 [34일][6월20일] <책은 도끼다> 독서토론 후기 독서토론 후기 비가 온다. 무엇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비가 오는 것 같다. 칼럼스터디를 시작하는 날도 비가 왔다. 오늘은 독서토론입문 수업 첫 날이다. 가 오늘 다룰 도서다. ‘사람을 생각합니다’, ‘진심을 짓는다’ 등의 카피로 유명한 광고전문가 박웅현이 저자다. 7개로 구성된 각 챕터에서는 주제별 책 소개, 그 책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담겨있다. , , , 등이다. 한 마디로 ‘박웅현 서평집’이라고나 할까. 토론에서 각자에게 울림을 줬던 부분 소개, ‘감동’에 대한 의견, 감동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 기질인가에 대한 찬반토론, 이 책이 다루는 인문학적 사유의 범위에 대한 것들을 다뤘다. 다소 머뭇거리는 분위기였지만 토론자 모두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 개인적으로 ‘감동이 선천적 기질인지, 후천적 기질인지..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