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비수사> – 1978년의 사건, 담백하게 풀어내다.
‘재주는 곰이 넘었는데 돈은 중국놈이 먹었다’는 말이 있다. 정작 수고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이로 인한 이득은 다른 사람이 챙긴다는 말이다. 영화 속 공길용(김윤석)과 김중산(유해진)이 바로 그 곰의 꼴을 하고 있다.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났던 유괴 사건을 다룬 영화다. 부잣집 아이가 유괴를 당한다. 아이를 찾기 위해 아이의 아버지는 돈과 인맥을 총동원한다. 부산경찰과 서울경찰이 공조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성과주의’로 두 그룹 간 충돌이 발생하니, 그 안에서 재주를 부리는 건 두 주인공이다.
공길용은 꼰대다. 경찰로써의 ‘촉’은 뛰어난 반면 동료들과의 관계는 순탄치 않다. 김중산은 도사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생각하면 보인다고 믿는다. 김중산의 이 태도는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사건해결의 공은 다른 경찰들에게 돌아간다.
매 작품에서 보여주는 배우 유해진의 연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듯 하지만 임팩트 있는 한 장면 꼭 만든다는 점이다. 영화 <이끼>에서 억울함에 몸부림치는 혼절연기가 그랬고 이번 영화에서의 공길용과의 대치 장면이 그랬다. 잔잔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면서도 그 안에 강력한 메시지가 있는, 그것이 배우 유해진의 연기 같다.
영화 <극비수사>는 아이의 유괴, 이 사건을 해결하는 꼰대경찰-도사의 공조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유해진의 담백한 연기가 있다. 당시 사건에 대한 세상의 분노 지수는 파악할 수 없지만 이야기 전개나 배우들의 연기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영화였다.
(원고지 : 4.6장)
'끝없는 공부 > 100일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3일][6월29일] 한중일 달리기 (0) | 2015.08.29 |
---|---|
[42일][6월28일] 시험 끝 (0) | 2015.08.29 |
[40일][6월26일] 소설 <투명인간>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만수이야기 (0) | 2015.08.29 |
[39일][6월25일] 시원하게 비가온다. 지갑도 털리겠다. (0) | 2015.08.29 |
[38일][6월24일] 글을 쓰는 이유 (0) | 2015.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