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비가온다. 지갑도 털리겠다.
비가온다. 파전과 막걸리를 마시러 왔다. 밤막걸리에서 시작해 솔막걸리, 복분자막걸리 까지, 이 가게 안에 있는 막걸리들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회사 동료 중 영보이들끼리 가볍게 뭉쳤다. 시작은 가벼웠는데 스멀스멀 한 두명씩 모여 지금은 열명남짓이다.
모태솔로 33년을 고수해 온 동기녀석에게 여친이 생겼다는 얘기에 모두 집중하고 있다. 그 여친에 대한 스무고개를 한창 하고 있다. 가장 문제를 못 맞춘 사람이 오늘 술값을 계산하기로 했는데... 지금 이걸 쓰고 있는 와중에 7번 문제가 나오고 있다! 난 한 문제도 못 맞췄는데.
예술하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하느라 창작의 고통을 맛보는 중이라고 문제를 다섯개만 더 내달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쓰는 와중에 9번 문제까지 왔다. 이런! 비 오는 날, 시원하게 지갑도 털리게 생겼다. 밤막걸리가 쭉쭉 들어간다.
(원고지 4.0장)
'끝없는 공부 > 100일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1일][6월27일] 영화 <극비수사> – 1978년의 사건, 담백하게 풀어내다. (0) | 2015.08.29 |
---|---|
[40일][6월26일] 소설 <투명인간>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만수이야기 (0) | 2015.08.29 |
[38일][6월24일] 글을 쓰는 이유 (0) | 2015.08.29 |
[37일][6월23일] 대한민국 IT는 변해야 한다. (0) | 2015.08.29 |
[36일][6월22일] 삼성vs엘리엇 (0) | 2015.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