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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100일 글쓰기

[39일][6월25일] 시원하게 비가온다. 지갑도 털리겠다.

 

시원하게 비가온다. 지갑도 털리겠다.

 

 

비가온다. 파전과 막걸리를 마시러 왔다. 밤막걸리에서 시작해 솔막걸리, 복분자막걸리 까지, 이 가게 안에 있는 막걸리들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회사 동료 중 영보이들끼리 가볍게 뭉쳤다. 시작은 가벼웠는데 스멀스멀 한 두명씩 모여 지금은 열명남짓이다. 


모태솔로 33년을 고수해 온 동기녀석에게 여친이 생겼다는 얘기에 모두 집중하고 있다. 그 여친에 대한 스무고개를 한창 하고 있다. 가장 문제를 못 맞춘 사람이 오늘 술값을 계산하기로 했는데... 지금 이걸 쓰고 있는 와중에 7번 문제가 나오고 있다! 난 한 문제도 못 맞췄는데. 


예술하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하느라 창작의 고통을 맛보는 중이라고 문제를 다섯개만 더 내달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쓰는 와중에 9번 문제까지 왔다. 이런! 비 오는 날, 시원하게 지갑도 털리게 생겼다. 밤막걸리가 쭉쭉 들어간다.

 

(원고지 4.0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