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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공부

[63일][7월19일] <케빈에 대하여> '엄마'라는 이름 소설과 영화, [케빈에 대하여(We Need to Talk About Kevin)] '엄마'라는 이름 엄마의 미덕은 희생이나 고귀함으로 곧 잘 표현된다. 하여 엄마라는 단어에 많은 사람들이 가슴을 움켜쥐고 눈물을 쏟는다. 그러나 엄마는 열 달을 품었던 자식이,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본인의 이름을 잃고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면서 말이다. 케빈은 특별하다. 잘 웃지 않는다. 말도 하지 않는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에바는 케빈이 언어장애를 가졌는지 걱정하며 병원에 간다. 에바는 의사에게 아이를 환자 취급하는 못된 엄마로 비난받는다. 어느 날, 살뜰하게 가꾼 에바의 방을 케빈이 붉은색 페인트로 칠해놓는다. 허탈함에 정신을 놓은 에바를 두고 남편은 아이를.. 더보기
[62일][7월18일] 허지웅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그의 삶, 그의 세상 그리고 그의 영화 허지웅 에세이 그의 삶, 그의 세상 그리고 그의 영화 토막시간에 서점 귀퉁이에서 읽은 허지웅 에세이는 꽤 매력적이었다. 칭송되는 김난도 교수의 말을 기분 나쁘지 않게 반박했고 책 열권이 몸에 밖히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이외수 작가와 일맥상통 문장 예찬도 있었다. 그래서 단박에 주문해 읽게 된 책. 첫 번 째 꼭지는 '나는 별일 없이 잘 산다'이다. 엄마의 전화를 받고 삼촌 집에 간 소년 허지웅은 엄마가 뺨을 맞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격분의 복수라도 해야 할 순간, 그는 착하고 예의바른 소년이 됐다. 그리고 줄곧 그 때를 변명하기 위해 살고 있다고 말한다. 장기하가 통기타 치며 노래해야 할 것 같은 제목 안에는 인간 허지웅의 삶의 방향성이 녹아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 꼭지는 글쟁이로서의 그의 센스.. 더보기
[61일][7월17일]괜히 찾아본 공포영화 이야기 괜히 찾아본 공포영화 이야기 공포야 말로 모든 사람에게 ‘궁금해 병’을 유발시키는 장르 아닐까. 보면 밤낮으로 생각나 괴롭고 안보자니 궁금하고. 후텁지근은 날씨를 잊어보고자 오래된 공포 영화를 찾아봤다. 그리고 나는 지금 후회하고 있다. 숨바꼭질은 무릇 어린아이들이 똥 내 나는 논두렁 주변에서 하는 그런 놀이 아니던가. 혹은 명절에 할머니 집을 휘젓고 다니면서 삼촌과 하는 놀이. 감독은 ‘동심의 세계’ 대표주자인 이 숨바꼭질이라는 놀이를 ‘누군가 숨어 산다'는 개념으로 연결했다. 단, 이 숨바꼭질은 숨는 사람과 술래가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다. 어두운 동네가 있다. 건물 외벽에는 금이 가 있고 사람들의 표정은 삭막하다. 성수(손현주)에게 어느 날, 형 성철에 대한 전화가 온다. 형이 살았다는 동네.. 더보기
[60일][7월16일] 나에게 쓰는 편지 정하에게 너 참 장하다, KJH! 100일 글쓰기를 완주했네. 그간 참 우여곡절 많았어. 여행갈 때 핸드폰 지참금지의 법칙을 고수하는 네가 로밍을 해가기도 하고, 깁스를 하고 왼손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끙끙 앓다가도 시계보고 놀라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매번 회식할 때마다 신데렐라 마냥 12시 직전에 화장실로 달려가 글을 쓰기도 했잖아. 생각해보면 그간의 100일은 정말 ‘글쓰기로 대동단결된 시간’이었어. 사실 처음에는 100일 글쓰기 쉽게 봤잖아. ‘글?’ 쓰면 되지. ‘매일매일?’ 그거 조금 쓸 시간 없을까. 이런 생각이었지. 실제로 그렇지 않았지만 말야. 가장 장애가 됐던 건 뭘까. 아마도 네 자신? 특히 ‘남의 눈을 신경 쓰는’ 너. 모르는 사람 수백 명이 오가는 블로그에는 아무렇지.. 더보기
[59일][7월15일] <회복탄력성> 발췌 발췌 소통능력의 기본은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적인 신뢰를 주지 않고서는 진정한 설득이나 리더십 발휘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소통능력의 향상은 긍정적 정서의 함양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p.6)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놔두질 않는다. 가장 밝고 즐겁게 살아야 할 나이에 가장 어둡고 고통스런 삶을 살아간다. 부모와 학교와 학원과 입시제도가 일치단결하여 아이들을 깨지기 쉬운 유리공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p.8) 몸의 힘이 몸의 근육에서 나오듯 마음의 힘은 마음의 근육에서 나온다. 마음의 근육이 단단하면 단단할수록 어떠한 어려움과 역경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바로 그 힘이 회복탄력성이다. (p.8~9) 회복탄력성.. 더보기
[58일][7월14일] 2015년 상반기 버킷리스트 정리 2015년 상반기 버킷리스트 정리 생각날 때마다 적어오던 버킷리스트를 정리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나는 하루만 확인하지 않아도 놓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틈틈이 결심했던 일들을 정리해서 다이어리 책갈피에 꽂아두었다. 첫째는 ‘먹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아침식사. 신랑에게 아침상을 차려주고 싶은 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결혼하고 일주일 실천했을까? 어느 순간 우리 아침은 해독주스로, 요즘엔 방울토마토와 검은콩 두유로 바뀌었다. 힘내서 일하려면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하는데 부실하게 챙겨줘 너무 많이 미안하다. 내일부터 다시 아침상 차리기에 도전해야겠다. 그 다음은 커피마시지 않기다. 올 1/4분기에는 커피 줄이기가 목표였다. 덕분에 지금은 규칙적으로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이 줄였.. 더보기
[57일][7월13일] 중심잡기 중심잡기 저녁을 먹고 체한 후 자고 일어나니 지금 이 시각이다. 비몽사몽 앉아있던 내게 신랑이 핸드폰을 가져다 준다. '오늘은 글 안써?'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몇 자 적어본다. 오늘부터 한겨레에서 또 다른 강의를 들으려고 했었다. 지난 주 회사일과 오늘 체기로 연달아 두 번을 결석했다. 그래서 급하게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 양해를 구했다. 구차하게 계속 빠져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마음씨 좋은 담당자는 환불을 해주겠다 말씀주셨다. 결국 내일 연락을 드려 환불을 받을 것 같다. 강의 수강조차 이래저래 갈피를 못잡는 스스로가 실망스럽다. 체 기가 올라와 어지러운 속도 밉다. 인생에 중심을 내가 잘 잡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다. (원고지 3.6장) 더보기
[56일][7월12일] 가뭄과 장마 가뭄과 장마 가뭄으로 바짝바짝 말라가던 게 바로 2주전이다. 지난주부터 간헐적 비가 내리더니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그리고 사람들 말과 뉴스 내용이 바뀌었다. "너무 덥다. 세상이 다 건조해." 가 "돌아다니기 너무 힘들어. 비 좀 그만왔으면." 어디 이뿐이랴.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됩니다."라던 뉴스 앵커의 멘트는 "장마 피해 조심하시기 바랍니다."로 변했다. 속초에서 비가 쏟아져 관광지 골목이 꽉 막혔다며 불평불만을 쏟아내던 국립공원 관리인을 만났다. 날씨 하나에도 양 극단을 오가는 인간 마음. 속초 여행 중 내 마음에 새겨진 한 장면이다. (원고지 2.8장) 더보기
[55일][7월11일] 속초여행 속초여행 속초에 왔다. 가평휴게소에서 1차 집결 후, 인제 합강막국수로 갔다. 강원도 메밀로 막국수와 전병을 맛있게 만든다고 이름난 곳이다. 운전자를 제외하고 전원이 막걸리에 거나하게 취해 속초 설악산으로 향했다. 평소에 한 시간이상 기다리는 게 기본이라는 설악케이블카에 지체없이 오를 수 있었다. 해발 900미터 높이까지 올라갔다. 설악산 그곳엔 김씨와 권씨가 하루만에 만들었다는 권금성이 있었다. 깎아지른 설악산 절경이 아름답게 펼쳐져있었다. 안전장치가 전혀 없어 돌아다니기 무서웠지만 우리는 꼭대기까지 올랐다.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상쾌했다. 설악산에서 내려와 속초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만석닭강정을 사고 회집에서 회감을 샀다. 신선한 광어와 우럭, 멍게, 산오징어를 맛있게 발라냈다. 양손 무겁게 먹을거리.. 더보기
[54일][7월10일]Too Big To Fail(대마불사) - 영화 <인사이드 잡>리뷰 Too Big To Fail(대마불사) - 영화 리뷰 레이건 대통령 시대의 미국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자.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역할만 하던 은행들이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로 넘어가면서 정부는 규제 완화에 박차를 가한다. 은행들은 ‘돈 놓고 돈 먹기’를 시작하고 이는 금융버블로 연결돼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일으킨다. 영화 의 내용이다. 실존 인물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영화다. 경제학 교수, 금융회사CEO, 로비스트 등이 제작진의 질문에 답한다. ‘당시의 책임이 은행에 있지 않나요?’ ‘서민들이 빚에 허덕일 때 1천억 달러에 월급을 받은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질문의 수위가 높아지자 ‘카메라를 끄자’, ‘인터뷰를 중단하자’라는 발언도 나온.. 더보기